3일 ‘수출상황 점검회의’ 개최···對중국 수출입 현황 점검·대응방안 모색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 정도 따라 부정적 영향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
8500억원 규모 프로젝트 수주지원프로그램 신설·확대···수출마케팅 프로그램 우대지원 방침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신종코로나 대응 대중국 수출입 현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신종코로나 대응 대중국 수출입 현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대(對)중국 수출입 기업, 현지진출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에 대한 무역금융 4000억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해당 기업들에 대한 수출마케팅 프로그램도 우대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재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중국 수출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방역), 문화체육관광부(관광), 국토교통부(항공), 해양수산부(물류), 금융위원회(금융), 교육부(학교) 등 정부부처들은 분야별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산업‧무역 비상대응 TF(태스크포스)’ 등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 진출기업 동향, 대중국 수출입, 소재‧부품 수급 상황 등에 대해 비상대응 하고 있다.

산업부는 코트라 무역관, 업종별 단체 등을 통한 현지 진출기업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중국 현지공장 휴무기간 연장 등으로 향후 신종 감염증의 확산 정도에 따라 우리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 부정적 영향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내 공장가동 중단, 물류차질 등으로 한중 공급망 교란 우려가 있지만,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산업부의 판단이다. 다만 현지공장 조업 단축, 원부자재 재고 부족 등으로 현지생산이 감소하고, 춘절 연휴 이후에도 사업장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전체가 폐쇄돼 생산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지 구매기업의 생산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국내 부품수출기업의 대중 수출과 현지 진출 부품생산기업의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공장은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수급차질이 예상되고, 지난달 25일 중국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인 우한항이 폐쇄되면서 우한항과 연계된 상하이항 수출입 화물량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도 대중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중국 소비‧투자 위축, 산업생산 감소 등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지난 2003년 사스(SARS)가 유행할 당시에도 중국의 GDP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했고, 중국 정부가 사스에 본격 대응을 시작한 2003년 4월 직후 대중국 수출이 연중 가장 낮은 증감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전망과 함께 산업부는 비상대응체계 운영, 단기 유동성 지원, 수출마케팅 등 분야의 대응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상대응체계와 관련해 산업부는 현재 운영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산업・무역 비상대응 TF’를 통해 중국 현지 진출 기업, 대중 수출 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유형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현지진출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 22개 무역관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물류, 통관, 인력수급 등을 밀착 지원하고, 대중국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무역협회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를 통해 수출애로를 해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해서는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에서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의 애로를 접수토록 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시스템을 가동해 수급애로나 생산차질을 최대한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또한 4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지원을 통해 금융권과 함께 기업의 자금애로를 긴급하고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 할인(30~35%), 보험금 지급 기간 단축(2→1개월) 등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도 새로 시행하고,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작년보다 22조원 이상 늘려 257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에는 8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해 플랜트, 방산물자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기로 했다.

수출마케팅 분야와 관련해서는 현지여건과 수출 마케팅 일정도 면밀히 검토해 1분기 중 중국에서 개최가 예정된 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은 일정변경, 영상 상담회 대체 등으로 조정하고,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 바우처를 우선 지원해 신(新)남방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대외 리스크에 따라 우리 무역이 흔들리지 않도록 품목, 시장 등 수출구조 혁신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장관은 “연초 중동발(發) 지정학적 불안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수출 모멘텀 전환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중국 춘절 연휴가 이어지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갈 계획으로, 중국 현지진출 기업, 대중 수출입 기업 등 유형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자동차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하여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부품 공장의 가동을 요청하는 등 원‧부자재의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히 작년 일본 수출규제 대응 때와 같이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에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의 애로를 신고하도록 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을 통해 수급애로나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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