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국 문 닫은 탓···中정부, 시민 집중 관리 위해 온라인 통해 진찰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사흘간 연장된 중국의 설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3일 귀성객들의 귀경 행렬이 몰려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소병원과 약국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간단한 약 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온라인 진찰(在线问诊)’을 통해 중국 시민들을 집중 관리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10일까지 기업, 학교에 출퇴근 및 통학을 제한할 것을 지시했지만, 귀경 행렬은 지난달 31일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씨트립(携程) 등 여행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상하이역에 도착한 철도 이용객 수는 1일 기준 86만명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상하이 도착 기차표 환불 및 취소 승객 수는 1237만명으로 조사됐다. 중국 철도 당국은 8∼10일에 귀경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중국 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은 택시 운전사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승객들에게는 뒷자리 착석을 권고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는 통행인을 대상으로도 수시로 발열 체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54개 고속도로와 국도 톨게이트에 경찰과 위생 방역 요원 6000여명이 배치돼 귀경객을 대상으로 고강도 발열 체크를 진행 중이다.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검사해 발열 등 증상이 확인되면 곧바로 격리된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택배 진입을 막으면서 온라인 배달 시 물건을 받으러 출입구까지 가야한다. 그나마 문을 연 매장들도 입시 휴업 상태와 비슷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사진=중국 정부가 마련한 온라인 진찰 플랫폼 갈무리
/ 사진=중국 정부가 마련한 온라인 진찰 플랫폼 갈무리

대다수 병원과 약국들도 문을 닫아 약 하나 구하기 힘들어지자, 중국 정부는 3일부터 ‘온라인 진찰’을 통해 진료를 시행키로 결정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감염과, 호흡과, 내과 등 의사들 70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구급 플랫폼’에 가입했다”면서 “밤낮으로 진찰하고 있음에도 대다수의 환자가 방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의사들이 이 플랫폼에 가입해 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현재 정부가 마련한 ‘온라인 진찰’은 한국의 카카오톡 격인 중국의 웨이씬(WeChat)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시민들은 “지금 목이 아픈데, 코로나바이러스와 연관 있냐”, “37.3도 정도 인데 혹시 우한폐렴 아니냐”, “일주일째 감기 증세다” 등의 질문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 진찰 플랫폼에 가입한 중국 의사들의 소속 병원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사용한 이들은 1분 만에 질문이 가능하며, 5분 안에 답변이 온다고 했다.

한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각 지역의 24시간 콜센터 전화번호를 SNS에 확산시키고 있다. 우한시는 콜센터 전화번호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작업을 마련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