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추진 12년 만에 사업자 선정···2022년 착공 목표
‘서부간선도로도 지하화·신림선·신안산선’ 공사 순항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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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남부권 지역은 각종 교통 호재로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위례신도시의 숙원사업이었던 위례신사선은 추진 12년 만에 사업자를 찾았고,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신림선 경전철 등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개통을 앞두고 있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위례~신사 간 경전철 건설사업’(위례신사선)의 우선협상자로 GS건설 컨소시엄(강남메트로)을 선정했다. 강남메트로는 최초제안자인 GS건설과 대우건설·SK건설·두산건설·태영건설·태조엔지니어링·KB국민은행·KDB산업은행·서울교통공사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 법인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이른 시일 내에 협상단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와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실시설계·각종 영향평가·실시계획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위례신사선 사업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강남구 삼성역~신사역’을 잇는 도시철도 사업이다. 총 연장 14.7km 구간에 정거장 11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동남권 교통망 구축과 위례신도시의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 교통혼잡 완화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크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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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는 그동안 3만여가구가 입주했지만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전철역이 전무해 교통망 확충이 시급했던 상황이다. 위례신사선이 개통하면 위례신도시에서 신사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에서 20분 내외로 줄고 서울 주요 도심업무지구에 대한 근접성도 높아지게 된다.

서울 서남부 지역 교통의 대동맥이라 불리는 ‘서부간선도로도 지하화 사업’도 순항 중이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서울 영등포구 성산대교 남단부터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총 10.33km 구간을 지하화 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 60%를 달성하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개통예정일은 2021년 2월이다. 현재 서부간선도로는 기존의 서해안고속도로의 통행량과 강남순환, 수원~광명, 안양~성남고속도로까지 맞물리면서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중 교통체증이 가장 극심한 도로로 꼽혀 왔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가 완료되면 하루 5만대 가량의 차량이 지하로 분산돼 서남부권 지역의 상습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가산디지털단지·여의도·시청 등 도심이나 산업단지지역으로의 출퇴근 시간이 짧아질 전망이다”며 “이외에도 소음·매연 등의 문제가 야기되었던 기존 자동차 전용도로가 일반도로로 변경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던 이유도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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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선 경전철’과 ‘신안산선 복선전철’도 호재 요인이다. 신림선은 서울시가 서울 서남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대 정문’에서부터 ‘여의도 샛강역’까지 연결 짓는 경전철 노선이다. 공사는 2018년 1월부터 시작됐다. 총 7.8km 길이 노선에는 11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신림동에서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은 40분에서 20분 내외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2022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지난해 9월 첫 삽을 떴다.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여의도 44.7㎞를 잇는 노선으로 정거장 15곳이 새로 설치된다. 지하 40m 이하 대심도에 건설돼 최대 시속 110㎞로 운행되는 광역철도다.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KTX광명역에서 여의도까지 기존 대비 50~75% 이상 이동시간이 단축된다. 또 월곶~판교선과 환승할 수 있어 서울 도심 접근성을 비롯한 경기도 서남부 대중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신안산선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망이 좋아지는 지역에는 개발이 활발해져 주거수요가 몰리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남부권에서 진행 중인 도로·철도 등을 개발하는 사업들은 주변지역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규제와는 별개로 주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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