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막고 환자 관리할 응급센터에 가까워
오는 4일부터 환자 진료 시작···10일 여만에 완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을 대비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1000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화선산병원(火神山医院)’을 완공하고, 오는 4일부터 환자 진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시진핑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공사를 시작해 12일 만에 완공했다. 병원은 1000여개의 병상을 갖춘 3만39400㎡ 규모로 180명의 건설 관리자와 400명의 이주노동자가 투입돼 공사를 완공했다.

3일 우한시 지방정부에 따르면, 우한시는 이날부터 중국 해방군(解放军)의료진에 정식 인계돼 사용되고 있다. 4일부터는 우한폐렴 감염자를 진료할 예정이다. 이날 시진핑 주석의 요청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쑨춘란(孙春兰) 부총리 중앙지도팀은 병원 시설 설비 등을 점검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선산 병원 모습. / 사진=웨이보 갈무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선산 병원 모습. / 사진=웨이보 갈무리

이 병원은 종합 의료시설 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고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응급센터에 가깝다. 내부에는 중환자실, 외래 진료실, 의료 지원부, 음압 병실, 중앙공급창고, 의료 폐기물 임시 보관소 등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입원실에는 병실 3개가 의료진 한 조에 배정되며, 좌우 두 개 병실은 음압 병실로 운영된다. 병실마다 독립된 화장실과 TV, 공조장치, 5세대 이동통신(5G)망이 설치돼 있다.

쑨춘란 부총리는 이날 오전 후베이성 방역 지휘부를 찾아 후베이성 당정과 의료 물자 보장, 중증 환자 구제를 위해 논의했다.

화선산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1000개 병상 모두 배치가 끝났다”면서 “현재 의료 설비와 병실 시설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후베이성 우한시 일대 병원에서는 의료용은 물론 1회용 마스크 조차 구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후베이성 지방정부는 “모든 의심환자를 격리시켜 확진환자를 집중 치료하고, 모든 밀착 접촉자 격리 관찰, 의심환자의 새로운 전염원을 확보해 이동경로를 SNS등 채널을 통해 즉시 전파하라”면서 “마스크, 고글, 응급차 등의 물자공급을 우선적으로 확보해 치료에 힘써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동네, 슈퍼마켓 등 자주 다니는 곳을 소독하고, 온라인 확산을 통해 강력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응하라”면서 “화신산병원의 폐기물 처리, 파이프라인 등을 보완하고, 마스크, 입원실 등이 확진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될 수 있도록 하며, 모든 지역의 콜센터 번호를 통일시켜 빠르게 의심환자를 처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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