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노선으로는 ‘실용적 중도’ 표방···모호하다 지적엔 “무식한 주장” 반박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을 만들겠다”고 신당 창당 추진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국민의당, 2018년 바른미래당에 이은 네 번째 창당이다.

안 전 의원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 비전 발표 및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만들어질 신당은 세 가지 지점에서 기존 정당과 차별점을 가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작은 정당 하에서 민간연구소, 정책현장 전문가와 협업해 정책을 만드는 일종의 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며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일반국민들과도 수시로 정책개발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또 ‘공유 정당’ 구현을 위해 당원이 모바일로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모바일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중요한 이슈이다. 이런 이슈가 생겼을 때 여러 시민이 모여 해결, 해소하는 것이 이슈크라시 정당이다”며 “한번 만들어서 잘 동작하면 다른 정당에서도 따라 하기 바쁠 것이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또 회계시스템을 투명하게 하는 블록체인을 예로 들며 국고 보조금의 예산과 결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혁신정당’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2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국고보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신당의 정치노선으로 ‘실용적 중도’를 내세웠다. 실용적 중도가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에는 “무식하다”고 비판하는 등 창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옛날 이념에만 사로잡혀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최선의 해결 방법이 무엇이 파악하고 대화와 합의를 통해 실행하는 것이 실용적인 중도의 모습이다”며 “이것을 모호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식하거나, 아니면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창당 비전 발표 자리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권은희, 김상화,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지지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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