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인재개발원에 156명 수용
외부 접촉 차단·1인실 사용···2주 뒤 증상 없으면 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2차로 철수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1일 오전 수용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도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2차로 철수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1일 오전 수용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도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2차 전세기를 타고 철수한 우리 국민 326명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전날 200명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526명이 2주간 격리생활을 시작한다.

1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우한에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를 타고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333명 가운데 무증상자 326명은 오전 11시 25분에 아산시 초사동 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발열 등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나머지 7명은 국립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500여명을 배치했으나 인재개발원 진입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인재개발원이 임시 생활시설로 결정될 당시 거세게 저항했던 지역 주민들은 전날처럼 멀리서 버스 행렬이 내부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인재개발원에는 전날 200명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526명이 2주간 격리 수용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과 국방부 군의관·간호장교 등이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격리 기간 동안 외부인 면회는 물론 함께 수용된 교민들 간의 만남도 제한된다.

교민들은 앞으로 2주 동안 인재개발원 방 안에서만 지내게 된다. 방역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딸려 있어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방 밖으로 나오려면 미리 허가를 받은 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교민들은 14일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귀가할 수 있지만,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전날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교민 1명이 인후통 증세를 보여 격리병상으로 이송해 검사했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또 다른 임시 생활시설인 진천 인재개발원에는 156명이 입소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전날 귀국한 무증상자들은 아산과 진천으로 나눠 격리됐지만, 오늘은 전원 아산으로 이동했다”며 “검역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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