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협력업체 공장 가동 중단···국내 완성차 업체들 부품 수급 차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이달 중순까지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품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다. 쌍용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 한국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번 주말 예정됐던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의 특근을 철회했다. 와이어링(차량 내 통합 배선장치)을 공급하는 중국 소재 협력업체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2월 9일까지 공장을 폐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와이어링의 재고가 이달 초 바닥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을 대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3일에는 국내 6개 공장의 가동 중단을 놓고 노조와 협의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 중국 법인은 중국 중앙·지방정부 지침과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북경현대 충칭공장과 둥펑위에다기아, 쓰촨현대는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다음달 9일까지 휴무를 연장한다. 북경현대 베이징공장과 창저우공장은 내달 3일부터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부서별 탄력 근무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중국 주재원은 재택근무나 한국으로 일시 귀임이 허용됐다.
앞서 쌍용자동차도 와이어링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협력업체인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옌타이시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되자 다음달 9일까지 공장 가동을 금지하라고 공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자동차 3500대 가량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는 한국GM·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공급 중이어서 이들 회사 역시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당장 생산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신차 계약자들의 차량 인도 역시 늦어질 전망이다. 특히 최대 5개월 이상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현대차 팰리세이드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증산을 검토 중인 현대차 그랜저 등도 인도가 늦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