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 14개월 만에 반등···반도체도 회복세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중국 수출 악영향

부진의 늪에 빠졌던 우리나라 수출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1월 일평균 수출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고,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첫 달 수출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수출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되면 대(對)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3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5.2%)보다 수출 감소폭도 커졌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액은 42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6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9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수지 흑자폭은 9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산업부는 1월 수출 감소가 조업일수 부족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1.5일로 지난해 1월(24일)보다 2.5일 적었다. 지난해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었고, 올해는 1월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1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20억2000만 달러로, 전년 평균(19억9000만 달러)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평균 수출 물량은 0.4% 증가했다. 주요 20대 품목 중 일평균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선박 등 9개다. 수출 단가도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해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반등했다.

우리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4%가 줄어 감소율이 14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D램 고정가격도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반도체 단가 회복에 따른 영향이다.

정부는 2월 수출이 플러스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수출이 살아나고 있고, 이달 일평균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수출 반등 모멘텀이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의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면 2월 수출은 플러스가 전망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시 대중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과거 사스 사태와 달리 중국 경제의 비중이 4배나 커졌으며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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