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比 16.2% 증가···애플 제치고 2위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 2억대 전망···양사 점유율 경쟁 본격화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자료=카운터포인트,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삼성 추격이 매섭다. 5G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뒤졌다. 올해는 양사가 5G 시장을 두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예고했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억38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3%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고성장이 두드러진다. 화웨이는 이 같은 성장세로 애플을 제치고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화웨이는 중국 시장 내 40% 점유율을 차지했다"면서 높은 성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화웨이와 1위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2018년 5%포인트에서 지난해 4%포인트로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96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그러나 화웨이의 16%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따라 잡힌 모양새가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판매량도 화웨이와 근소한 차이로 시장 1위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670만대로, 화웨이의 출하량 690만대에 밀려 시장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SA는 미국의 제재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판매에 선방하면서 이 같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는 미국에선 보안 우려로 스마트폰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올해 본격 개화하는 5G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양사의 점유율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 시장의 1%에 그쳤으나 올해 약 18%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약 2억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에 발 맞춰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고가 모델을 넘어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5G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5G 상용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올해는 하이엔드급부터 중가 A시리즈까지 5G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G 채용으로 인한 하드웨어 사양 상향과 주요 부품 시황 변화에 따른 원가 부담은 일부 발생하겠지만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업셀링을 추진하고 제조, R&D,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운영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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