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통합 출범 이후 4년5개월 만에 명칭 변경
노조 “노조와 합의 없는 브랜드 변경, 노사합의 위반”

사진=KEB하나은행
사진=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다음달 3일부터 행명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외환은행과 통합 출범한 지 4년 5개월 만의 변화다.

31일 KEB하나은행은 고객 입장에서 불편을 해소하고 그룹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브랜드 관련 컨설팅과 손님 자문단 패널 등을 통해 손님의 입장에서 가장 친숙하고 불편 없이 불리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 명칭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부분의 손님이 ‘KEB’를 통해 옛 외환은행과의 통합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발음상의 어려움과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KB국민은행과의 혼동이 있다는 불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금융그룹 내에서도 유일하게 은행만 영문 이니셜로 명칭이 통일되지 않았다. 이에 다른 계열사와 ‘하나’로 명칭을 일원화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으로의 브랜드 명칭 변경을 계기로 손님의 불편을 제거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브랜드 일원화를 통해 ‘하나’라는 브랜드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One Bank’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노조는 이런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려는 브랜드 변경에 대해 담당 임원 면담과 수차례 절차 준수 및 일방통행에 대한 경고를 했다”며 “노조와 합의 없는 브랜드 변경은 노사합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합병 당시 통합은행의 상호는 ‘외환’ 또는 ‘KEB’를 포함한다는 합의서를 회사 측이 일방으로 깼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명칭 변경을 즉각 중단하고 직원들과 손님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며 합의서 일방 파기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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