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우한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기공식 예정···회사 “상황 주시하며 우한과 협업 진행”
우한 다녀온 기우성 부회장 등 5명, 자택서 근무···공장 건립 여부, 양국 업계에 여파 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왼쪽)과 천핑 우한시 위원회 동호고신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서기가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왼쪽)과 천핑 우한시 위원회 동호고신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서기가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이 우한 폐렴 사태로 직격탄을 맞을지 제약업계와 바이오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4월부터 우한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최근 우한 행사에 참석한 기우성 부회장 등 임직원 5명은 자택에 격리돼있다.

1일 제약업계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확산되는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셀트리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후베이성 및 우한시의 적극 지원 아래 우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내 최대 규모인 12만 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오는 4월부터 건설할 방침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공장에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생산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대규모 CMO 생산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중국 내 의약품 판매를 위한 직판망도 구축해 현지 내수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한 폐렴이 발생하고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셀트리온이 예정대로 4월부터 우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한에서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해 현지 주민들조차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이 예정대로 공장 기공식을 하고 건립할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은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한 폐렴 등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당초 예정된 사안에서 변동 사항은 없는 상태”라면서 “우한시정부와 메일 등 통신수단을 활용해 구체적 사항을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당초 오는 4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2025년까지 5년간 설비투자에만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투자 재원은 그룹 자체 현금 보유고 및 외부 투자유치 등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일 우한에서 셀트리온 및 후베이성 정부, 우한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던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등 임원 2명과 직원 3명 등 총 5명은 지난 21일 귀국한 후 다음날인 22일부터 2주 동안 자택에 격리돼 있다. 2주는 우한 폐렴의 최대 잠복기간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하순 우한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협약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자택에 격리돼있는 셀트리온은 이번 우한사태의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우한의 생산공장 건립 여부는 셀트리온은 물론 한국과 중국 바이오업계에도 직간접적 여파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의약품 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아시아 1위다. 지난 2018년 기준 9000억 위안(150조원) 규모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8년 약 600억 위안(10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 1300억 위안(22조원)으로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시장으로 인정 받고 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번 우한 폐렴 위기만 넘게 되면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이 가능해지는 등 우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립은 중요한 측면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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