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하로 대형 LCD 공장 축소·모바일 패널 판매 확대 영향
올 하반기 흑자 전환 시동···P-OLED ·대형 OLED 공급 확대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TV 패널 매출 비중이 20%대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때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하던 업체다. TV 매출 비중이 20%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 2008년 LG필립스LCD에서 사명 변경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만 해도 TV용 비중은 41%에 달했다. LCD 시황 변화에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지연 등이 LG디스플레이 매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31일 4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TV용 패널 매출 비중이 28%로 줄었다고 밝혔다. 3분기 32%에서 4%포인트 비중이 줄었다. 이 기간 모바일 비중은 28%에서 36%로 8%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LG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42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늘고 전년동기대비 8% 줄었다. 영업손실은 42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했으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 LCD 공장은 문 닫고 광저우 OLED는 못 열고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디스플레이 TV 매출 비중 축소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LCD 공장 가동 중단과 광저우 공장 가동 지연 때문으로 보인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국내 8세대 LCD 전용 라인은 생산을 중단했다”며 “연말까지 국내 범용 LCD TV는 생산을 중단하고 앞으로 국내 공장은 오토모티브, IT 등 차별화 제품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LCD 감산과 함께 국내 사업장을 축소하는 구조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10.5세대 공장 가동 여파로 시황이 악화되고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만 1조35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LCD 사업 축소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매출은 20%대로 뚝 떨어졌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매 분기 40~50% 이상의 매출을 TV 패널에서 냈다. 지난해 LCD 비중은 30%대로 축소됐다.

광저우 OLED 공장 역시 올 1분기로 가동 시점이 밀린 영향도 받았다.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가동 예정이었다.

은 올 1분기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에 따라 TV용 패널 출하량은 600만대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서 전무는 “광저우 OLED 공장은 올 1분기 내 양산 준비를 마친다는 기본 방향에 변함이 없다”면서 “수율 제고 관련 큰 이슈들은 대부분 잡힌 상태며, 올해 TV용 OLED 패널 출하 목표는 600만대 전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소형 OLED로 손실폭 축소 시도…애플 납품 기회

이에 LG디스플레이는 TV 패널 매출의 공백을 중소형 OLED 사업으로 채웠다.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등 패널 매출 비중은 36%까지 상승했다. 업계선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모델에 P-OLED 패널 납품을 시작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한다. 그간 공급사를 찾지 못해 적자만 키웠던 P-OLED 사업의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패널 면적당 평균판매가격(ASP)는 전 분기(513달러) 대비 18%, 전년 동기(559달러) 대비 8% 상승한 606달러로 집계됐다.

서 전무는 "P-OLED는 수급 등에 어려움이 있지만, IT 및 폴더블 등에서 기회가 많은 사업“이라며 "올해 상반기부터 출하가 본격화되는 오토용과 더불어 신규 애플리케이션 발견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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