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달 만에 사스 9달 동안 감염자 수 넘어서···WHO마저 늦장 대처 등으로 신뢰 잃은 상황

국내에서 여섯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격리 병동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응급센터의 측면 출입문이 통제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여섯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격리 병동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응급센터의 측면 출입문이 통제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우한폐렴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중국,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치사율도 그리 높지 않다고 하는데, 왜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엄청난 전염력 때문입니다. 사스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스 역시 중국에서 시작됐는데요. 2002년 11월부터 9개월 동안 5327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중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29일 기준 5974명을 기록했습니다. 발병 단 한 달 만에 9개월 간 사스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우한폐렴의 전염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 중 하나가 각막으로 감염이 된다는 사실이라고 합니다. 각막감염이라고 해서 눈을 마주치거나 한다고 해서 걸리는 것은 아니고요. 감영자의 침 성분이 각막 등으로 침투하게 될 경우 옮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무서운 전염력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사망률이 낮지만 엄연히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문제는 이 감염자수가 앞으로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감염자들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또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WHO에서도 인정을 한 상황입니다. 누가 감염됐는지, 감염자들이 어디를 오갔고 어디에서 기침을 했는지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우리 정부가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일일이 접촉해서 조사를 하는 것도 힘들고, 무엇보다 이미 입국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에 WHO까지 우왕좌왕 하고 있다는 것도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태국과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에서도 WHO는 비상사태 선포를 차일피일 미뤄왔고 발병보고 후 한 달이나 지나서야 긴급위원회를 열어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안 그래도 심각한 상황에 WHO에 대한 신뢰도 낮은 상황이 이어지는 형국인데요.

일단은 정부 권고대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30초 이상 물로 손을 씻는 등 각자 알아서 잘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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