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자. 독특함으로 무장한 네 팀의 뮤지션과세 명의 배우다. 올해 “아레나” 가 주목할 신예들이다.

01 구피

아노락 점퍼·팬츠는 모두 프라다 제품.

 

음악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구피의 <24>를 듣자.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의 앨범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담고 있다. 평소 장난꾸러기 같은 그이지만 음악을 할때만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돌변한다.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나를 닮은 이름 아티스트다운 이름을 생각했어요.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던 중 디즈니의 구피가 생각났어요. 개구지고 덤벙대는 이미지가 저와 비슷하다고 느껴 구피(goopy)로 지었죠.

구피라는 뮤지션 유쾌하고 장난 좋아하는 사람. 때론 진지한데 음악에 있어서는 더욱. 이런 복합적인 캐릭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게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신나고 밝은 곡을 좋아하면 들어보세요. 괜찮은 선택일 거예요.

처음 만든 곡 뮤지션 모키오 형의 집에 놀러 갔어요. 형과 빈둥거리며 쉬고 있다가 번뜩 악상이 떠올라 곡을 만들었죠. 그래서 곡명을 ‘Lazy’라고 지었어요. 이 곡으로 나의 시작을 알리자고 생각했어요.

최근 발매한 <24> 타이틀 곡을 ‘Love Is Game’으로 정했는데 큰 의미 부여는 없어요. 모키오 형이 주제를 던져줬어요. 제노래가 사랑에 대한 내용이 많아요. 사랑에 대해 쓰는 게재밌고 좋더라고요. 온전히 제 경험은 아니고 상상을 많이 해서 써요. 시나리오를 만들고 인물에게 몰입해 가사로 풀어내죠. 사랑 노래가 많긴 하지만 다른 곡들도 많이 만들었어요.

점퍼·후드 티셔츠는 모두 온리 뉴욕 by 하이츠스토어, 팬츠는 디키즈, 스니커즈는 나이키 제품.

 

구피스러운 음악 사람들이 듣자마자 ‘아 이 노래는 구피의 음악이다’임을 알게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장르 불문하고 다채롭게 도전하고 싶고요. 팝, 발라드, 얼터너티브 록 등 다양하게 섭렵해서요. 프랭크 오션과 THE 1975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딱 듣는 순간 그들만의 바이브가 느껴지죠.

창작 과정 완벽주의자는 아니에요. 내가 좋으면 그만이죠.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만족시키지 않아요. 내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수정 없이 밀고 나가죠. 물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예민해질 때도 있지만 되도록 재밌고 쉽게 음악을 하려고 해요.

소속사 아직은 딱히 생각이 없어요. 지금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기며 작업하는 것에 만족해요. 일단 큰 부담 없는 게 장점이죠.

구피 말고 전혁준 전혁준과 구피를 완전히 따로 볼 순 없어요. 많이 비슷해요. 인간 전혁준에 음악이 더해져 구피라는 캐릭터가 나타난 거죠. 장난 좋아하고 유쾌한 사람에 음악을 더하면 구피예요.

지금 할 일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기(웃음)? 주변에 음악 하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음악 얘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떠들며 쉬기도 하고. 놀러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앞으로 남은 작업이 있기에 어딜 가는 것보다 집에서 친구들과 리프레시할래요.

2020년 2019년은 스스로 만족스러운 한 해였어요. 앨범 내고 공연도 하고. 하지만 내년에는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거같아요. 저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더 많이 알리고 각인될수 있게요. 올해 해온 음악도 계속할 테지만 내년엔 조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02 황보름별

황보름별은 1999년에 태어났다.고향은 대구. 서울살이 3개월 차다. 그녀에게 서울은 아직 낯선 도시지만 자신의 도전을 펼칠 수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푼 곳이다. 그녀는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사는 삶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니트는 누마레, 셔츠는 르메르, 팬츠는 스튜디오 톰보이 제품.

 

배우라는 꿈 배우는 상상만 했던 세계예요.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제 꿈을 찾으려고 다양한 경험을 위해 휴학했어요. 그리고 미인대회에도 참가해 좋은 성적을 얻었고, 그걸 계기로 지금 매니지먼트에 들어오게 됐어요. 결국은 배우라는 꿈을 찾게 됐죠.

머릿속을 멤도는 영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좋아해요. 김태리 배우도 좋아하지만 그 영화의 분위기와 상황, 자연스러운 연기에 흠뻑 빠졌어요.

서울이라는 도시 사람이 너무 많고 바쁜 도시예요. 그리고 제 인생의 2막이 펼쳐지는 곳이에요. 대구에서 살다가 꿈을 정하고 서울에 올라온 지 이제 3개월밖에 안 됐어요. 연기를 배운 것도 2개월이고요. 지금 저는 백지 상태예요.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완전히 깨끗한 상태예요.

달라진 관점 영화나 연극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작품만 봤다면 이제는 연기 위주로 봐요.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계속 들어요. 영화의 장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도 대단하게 느껴지고요.

도전하는 삶 성격이 조용한 편이에요. 그렇지만 한정된 곳에서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친구들이 안정적인 직업에 대해 이야기할때 저는 관심이 가질 않았어요. 책상 앞에만 앉아서 일하는건 싫어요. 그래서 세계 여러 곳을 다니는 승무원이나 방송 매체에 등장하는 아나운서를 꿈꿨어요.

캔들 수업 요즘 캔들 만들기를 배웠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너무 예쁜 캔들을 발견했는데, 직접 만드는 수업이 있더라고요. 자격증반에 등록해 배우고 있어요. 수료하면 창업할 수있대요. 배워두면 지인에게 선물할 때도 좋을 것 같아요. 사업하려고 배우는 거 아니에요. 하하.

원피스는 코스, 머플러는 누마레, 이어링은 커먼뮤즈,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태함의 기준 많아요. 하하. 나태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누군가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할 때 나태하다고 느낄수 있는데, 저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제 성에 안 찰때 나태했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걸 안 한거니까요. 나는 왜 이럴까. 너무 게으른 건가? 제 자신을 돌아봐요.

잘 모르면서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내도 그 사람의 전부를 알 수는 없어요. 조금 친해졌다고 저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대하거나 말할 때 화가 나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대할 때아무리 깊은 사이여도 제가 모르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취미는 독서 소품 숍에서 책갈피 샀어요. 금속으로 만든 건데 끝부분이꽤 귀엽게 생겼어요.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이북리더기도 샀어요. 요즘에는 그걸로 책 읽고 있어요.

한 번뿐인 삶 최근 들어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생각을 해요. 일상이 반복되면 하루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지 못하지만, 인생은 한 번뿐이에요. 살아 있을 때 하고 싶은 건 다해봐야 하잖아요. 모든 게 특별하고 의미 있고, 도전을 망설이지 않게 돼요.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말이 요즘 제게 와닿아요.


 

03 안지호

안지호는 곧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독립 영화계의 샛별, 한국 영화의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싫지는 않다. 여느 아이들처럼 운동장을 뛰고 게임을 즐기는 말간 소년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을 반짝였다.

 

터틀넥 톱은 자라, 팬츠는 문선 제품.

 

연기 입문 처음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전교 부회장에 나가려고 리더십을 기르고자 연기학원에 다녔죠. 그곳에서 즉흥 연기를 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고 해야 할까? 그 후 연기학원에 가는 시간이 무척 기다려졌어요.

인상 깊은 영화 영화 <원더>. 좌절하지 않고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는 인물들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따뜻하고 희망적인 스토리가 좋더라고요. 인상 깊은 영화는 <원더>지만 마블 시리즈를 정말 좋아해요.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어요. 마동석 선배님이 출연하실 <이터널스>도 기대돼요

연기하는 안지호 단순하게 생각해서 연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재밌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하고요. 연기하는 제 자신을 볼 땐낯설고 부끄럽기도 해요. 배우라고 불리는 게 실감이 나지 않죠.

배우 안지호와 학생 안지호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해요. 또래 친구들과 같이 밥먹고 점심시간에 축구 하고 피시방 가서 축구 게임 하면서 지내요. 대신 친구들이 학원 갈 때 저는 연기를 배우러 가는 차이만 존재할 뿐이죠.

 터틀넥 톱은 자라, 데님 팬츠는 문선, 슈즈는 코스 제품.

 

<보희와 녹양>의 보희 보희가 신경성 기흉을 앓고 있는데 그 병을 표현하는 데어려움을 느꼈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죠. 다행히 보희와 제가 맞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평소 친구들과 있을 땐 활발한데 어색한 상황에서는 낯을 조금 가려요. 그런 면이 정적인 보희의 성격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보희를 이해하기 수월했어요.

독립 영화계의 샛별 아까도 말했듯이 너무 부끄러워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은 칭찬에 감개무량하고 그에 걸맞게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죠. 물론 즐기면서요.

배우로서 목표 할리우드. 특히 마블 영화! 정말 쉽지 않은 꿈이지만 꼭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배역이든 찰떡같이 소화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 연기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눈물 연기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라 조금만 슬픈 생각을 해도 눈물을 주르륵 흘려요. 근데 요즘에는 슬픈 생각을 해도 잘 안흐르더라고요. 이제는 캐릭터에 완전 몰입해야만 눈물이 나요. 큰일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 인성.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가 인성이 발라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 영향인지 자연스레 인성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앞으로의 길 기쁘고 슬프고 우울한 일 등 많은 감정과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한 가지 기억됐으면 하는 게 있어요. 바른 배우. 유명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도 좋지만 올곧고 바른 배우가 되고 싶어요.

 

 

 

04 민수

민수의 노래는 담백하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에는 많은 공감과 위로가 담겨 있다. 마이클 잭슨처럼 춤과 노래로 사람들을 신나게 만들고 싶다는 그녀는 어깨를 들썩였다.

 

톱은 S/E/O, 팬츠는 레이 by 매치스패션, 스니커즈는 아식스×키코 코스타디노브, 네크리스는 에스실 제품.

 

퀸시 존스 고등학교 1학년 때 직업을 고민하던 중 퀸시 존스를 알게 됐어요. 곡 만드는 일이 멋있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아카데미를 다니며 음악을 배웠죠. 그렇게 해서 만든 노래를 다른 친구들에게 불러달라고 요청했는데 와닿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요즘 듣는 곡 윤석철 씨가 키보드를 치는 ‘안녕의 온도’라는 밴드를 참좋아해요.

처음 작곡한 곡 ‘위로연’. 19세에 완성한 곡이에요. 이 곡으로 22세 때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어요. 저에겐 아주 뜻깊은 곡이죠.

영향받은 아티스트 퀸시 존스와 마이클 잭슨. 그들로 인해 음악을 시작했으니까요. 국내 뮤지션 중 꼽으면 늘 선우정아 씨라고 얘기해요. 공연은 자주 보러 갔는데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어요.(웃음)

있는 그대로 제가 보고 느낀 걸 그대로 가사로 옮겨요. 제 삶이 특별하지 않고 보통 사람들과 같으니 노래가 현실적인 거 같아요. 솔직히 잘 꾸미지를 못하는 것도 있어요. 멋있게 꾸미고 싶은데 잘 못 하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저와 제 노래를 보여주는 거죠.

댓글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제 노래를 들어줘서 고마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던 중 노래를 만들고 불러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봤어요.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기분이었어요.

톱·팬츠는 모두 S/E/O, 슈즈는 자라, 네크리스와 선글라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거리에서 길을 걷다 제 노래를 들은 적이 많지 않아요. 지인들은 제노래를 어느 곳에서 들었다고 연락을 많이 하기는 하는데 말이죠. 아직 멀었죠.

댄스 가수 마이클 잭슨을 좋아할 때 음악을 같이 시작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에게 사람들이 신나서 춤을 추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죠. 춤은 자연스러운 거잖아요. 아기들도 춤에 대해 알려주지 않아도 신나면 움직이잖아요. 저 역시 공연할 때 저절로 춤을 추게 돼요.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제 노래를 듣고 자연스레 흔들었으면 좋겠어요. 조금씩 리듬감 있는 음악도 만들고 있어요.

단독 공연 최근에 처음으로 이틀간 단독 공연을 했어요. 처음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올해 발표한 음원을 전부 라이브로 공연했죠. 올해는 음원도 내고 영상도 많이 촬영했는데그 수많은 일들의 종지부를 찍은 느낌이었어요.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 있어요.

2020년 지금까진 싱글 단위로 곡을 발표했는데 앨범 단위로 내려고요. 많은 곡을 꾹꾹 눌러 담을 거예요. 옆에서 엄마도 많은 도움(?)을 주세요. 제가 곡을 만들면 제일 처음 들려주는 사람이 엄마예요. 좋다, 지루하다 딱 두 가지로 말씀해주시는데 좋다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작업하죠. 엄마가 좋다는 곡을 꽉꽉 채워 앨범을 낼 거예요.


 

05 이은재

이은재는 웹드라마에 출연했다. 제목은 <일진에게 찍혔을 때>. 데뷔작이다. 처음부터 연기자를 꿈꾼 건아니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었고,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외모 덕분에 모델을 했다. 여러 번 배우 제안을 받았지만, 두려워 망설였다. 그리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서울에 터를 잡은 지는 겨우두 달 됐다.

 

셔츠는 푸시버튼 제품.

 

오해하지 마 연기할 기회는 있었지만 잡진 못했어요. 두려웠거든요. 이쪽 일에 대한 오해가 많았어요. 다행히 모델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내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걸 깨닫고, 좋은 사람들 덕분에 힘들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으니 이제 나만 열심히 하면 연기자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촬영에선 연기 경험이 없는데 대사 분량이 많아서 대사 암기에 엄청 집중했어요. 상대 배우의 대사도 제대로 못 듣고 내 대사만 제대로 외웠는지 생각하다 보니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상대 배우가 배려도 많이 해주고, 호흡도 맞추면서 나중에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달라 보여 이제는 영화 볼 때 다른 생각이 들어요. 저 장면은 몇번이나 찍었을까. 앵글은 몇 번이나 바꿨을까. 배우들은 손동작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 쓰는구나. 연기자가 절대 쉬운 길이 아님을 이제는 알아요.

멜로가 좋아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두 주인공의 벤치 신이요. 둘이 앉아 있는 뒷모습이 너무 달달하고, 간질간질해요. 하하. 그리고 함께 피아노 연주하는 장면도 너무 좋았어요. <클래식>에서는 춤추는 장면이죠. 조승우와 손예진 두분이 서로 눈을 한 번씩 맞춰요. 그 눈빛이 너무 좋아요.

내일의 나 운동 시작한 지 한 달됐어요. 근력 운동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힘들지만 조금씩 예뻐지는 내 모습을 보는게 재미있어요. 몸무게 재면서 근육량 확인하고, 체지방량 체크하고, 배고프면 내일의 나를 위해 참아요.

애견인 5개월 된 치와와를 키워요. 작고 귀여운데 애교도 많아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동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사람들이 왜가족이라고 하는지 알겠어요.

터틀넥 니트 톱은 잉크, 스커트는 자라, 이어링은 프루타 제품.

 

감정 기억 연기를 시작한 이후로 제가 느끼는 감정을 기억하려고 해요. 겪어봐야 그 감정을 알고 표현할 수도 있어요. 지난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어요. 눈물이 난다기보다는 숨이 막히는 것같아요.

광주의 공대생 광주에서 왔어요. 대학도 광주에서 다녀요. 전공은 전자공학이에요. 공학이 좋아서 진학했는데 공대 수학은 어렵더라고요. 하하. 지금은 휴학 중이에요.

애틋한 도시 눈 뜨고 코 베어가는 곳. 서울은 무서운 곳인 줄 알았어요. 좋은 사람들 만나고 함께 일하면서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됐죠.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소중해요. 사회생활 시작하며 만난 사람들이라 더 애틋해요. 또 그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서울이 좋아요.

5년 뒤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요? 지금은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제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공부가 하고 싶어서 대학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자격증 따서 전기기사가 될 수도 있고. 어느 분야에 있든 제가 행복한 일을 찾을 거라 생각해요.

 

 

06 소금

소금의 본명은흴 소(素)에 밝을 희(熙) 권소희다. 그녀는 자신을 불완전체라고 생각한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전진하는 소금은 지쳐도 음악으로 풀어낸다. 완전체가 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소금이 나아갈 길은 희고 밝다.

 

가죽 재킷·가죽 팬츠는 모두 문선, 티셔츠는 아픽스, 슈즈는 레이첼 콕스, 주얼리는 본인 소장품

 

소금의 원천 본명이 소희여서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이 소금이라고 불렀어요. 단지 ‘소’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소금이 별명이 되었어요. 인스타그램이나 SNS 계정 이름도 모두 소금이에요. 다들 그렇게 불러서 소금으로 활동하기로 했어요.

초등학생 소금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국에서 잠깐 살았어요. 그곳에선 한국 노래를 접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외국 음악을 듣곤 했어요. 당시 제가 처음 접한 팝 가수는 마이클 잭슨이에요.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죠.

피아노 학원 고등학교 때 야자를 빼고 싶어 피아노 학원을 등록했어요. 배우다 보니 재미있어 깊게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적성에도 잘 맞았고요. 그래서 작곡을 전공하기로 결심했어요. 졸업 후에는 교수님 회사에서의 일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자기 전에 듣는 음악 얼마 전 투어를 다녀왔는데 콘서트에서 박재범의 ‘Dank’라는 곡을 들었어요. <V> 앨범에서 ‘V’라는 곡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Dank’는 처음 들어봤거든요.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요즘 그 곡만 계속 들어요.

So brightttttttt 팔에 ‘So bright’라는 타투를 새겼어요. 제 이름이 흴소에 밝을 희예요. 이름대로 밝게 살아가고 싶어서 So bright라는 말을 좋아해요. 앨범 제목도 <So brightttttttt>로 밝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어서 t를 많이 붙였어요. 그리고 t를 하나만 써야 한다는 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소금만의 모토 ‘천천히 하자’가 제 모토예요. 빠르게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느리더라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죠. 힘들 땐 제스스로 다독여요. ‘너 지금 잘하고 있어’라면서요. 위로가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말하려고요.

취미랄 건 없다 취미랄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음악 작업을 하지 않을땐 책을 많이 읽어요. 최근에는 <공부하는 삶>과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읽고 있어요. 어디 잘 가지도 않아요. 집에 있는 걸 제일 좋아하거든요.

티셔츠는 리차드슨 by 하이츠스토어, 데님 팬츠는 레이 by 매치스패션, 주얼리는 본인 소장품.

 

장충공원 약수 살았을 때 장충공원을 자주 갔어요. 장충공원 끝으로 가면 물이 내려오는 작은 폭포가 있어요. 어두운 밤에 폭포에 발 담그고 있는 걸 좋아했어요. 음악과 물소리 들으면서. 그렇게 위로받은 적이 있어요.

포부 AOMG에 들어간 후로 든든한 기분이 들어요. 우선 음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 주어졌고 회사에서도 많이 지원해줘요. 옛날에는 집중할 다른 일이 많았다면 지금은 오롯이 음악에만 정신을 쏟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불완전체로서 저는 불완전체라고 생각해요. 불안하고 부족한 상태지만 그대로 받아들여 완전체가 되려고 노력해요. 항상 좋은 사람이 되려고요.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완전체가 되지 않을까요?

 

 

07 JxR

제이엑스알은 백진과 유리 두 남자로 구성된 듀오다. 백진은 춤을 췄고, 유리는 모델이었다.둘은 자신들의 데뷔 곡 ‘Element’를 직접 작사했다. 촬영 다음 날 제이엑스알의 데뷔 무대가 있었다. 데뷔를 앞둔 둘의 얼굴엔 긴장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

 

유리 가죽 코트·터틀넥 니트 톱·팬츠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백진 재킷·터틀넥 니트 톱은 모두 YCH, 팬츠는 코스 제품.

 

첫 방송을 앞두고 백진 너무 떨려요. 거짓말 같아요. 믿기지 않아요. 설레면서도 무서워요.

과거에는 유리 엔터테이너, 모델, 인플루언서를 했어요. 아이돌은 처음이에요. 그전에 해온 활동은 아무 도움이 안 될 것같아요. 3년 동안 모델을 해왔지만 이제는 가수로 데뷔하는 새파란 신인이에요.

아이돌의 의미 백진 19세에 춤을 출 것인지, 가수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어요. 그때 기회가 있었음에도 춤을 선택했죠. 춤을 추다 보니 다시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가 23세였어요. 전부 다 내려놓고 새로 시작했어요. 다시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이게 제게 맞는 길이에요. 진짜 행복한 일을 찾았어요. 유리 어려서부터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요. 영화에서처럼요.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아이돌은 주인공이라 생각해요. 무대 위의 주인공이요.

서로에 대한 인상 백진 유리 형 집에 작업실이 있어요. 형은 영상과 사진을 잘찍고, 춤도 추고, 곡도 써요. 재주가 정말 많아요. 작업실에 화이트보드가 있는데, 형의 마인드맵이 그려져 있어요. 그걸 봤는데 천재 같았어요. 유리 진이의 눈빛에서 열의가 보였어요. 진이는 리더십이 강하고, 노력도 정말 많이 해요. 이 친구와 함께하면 더높은 곳까지 갈 수 있으리란 확신이 생겼어요.

백진 톱은 오디너리 피플 제품. 유리 코트·니트는 모두 구찌 제품.

 

두 남자의 시너지 유리 우리는 목소리 톤이 확연히 달라요. 저는 낮고 진이는 조금 더 높아요. 곡 작업을 하다 보면 예민해질 때가 많은데, 우리는 각자의 파트가 뚜렷해서 수월하게 작업이 이루어져요.

충격 유리 데뷔가 충격이에요. 상상도 못 했거든요. 모델 하다 배우 되는 경우는 많이 봤어요. 저도 그렇게 될줄 알았어요. 그런데 음원이 발표되고, 뮤직비디오도 나오니까 이제는 아이돌이 될 것 같아요.

친구라서 백진 저희는 너무 친해요. 일을 하다 보면 부딪치는 일이 당연히 생기겠죠. 그런데 저희는 싸운 적이 없어요. 유리 형은 언제나 저를 응원해줘요. 연습이 끝나고 집에 가서 씻고 나면 카카오톡이 와 있어요. 제가 최고라는 형의 달콤한 멘트죠. 유리 이제 막 함께 일하기 시작했어요. 끝까지 친구로 남아야 하는데, 일을 하다 보면 힘들고 예민해지는 상황도 생기죠. 하지만 저희는 노하우를 터득했어요. 친구이지만 충돌하지 않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노하우요.

습관 백진 유리 형이 뭐라고 해요. 제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거든요. 계속 춤을 춰요. 비보이를 오래 해서 그런지 발이 안 멈춰요. 정신 차리고 보면 춤을 추고 있어요. 유리 형은 배고프다는 말이 좀 늘었어요. 유리 어려서부터 취미가 많았어요. 해본 것도 많아요.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 다녀오고, 공장에서 일도 해봤고, 모델 일도 했어요. 특별한 습관은 없지만 하루하루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해요. 매일 아침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요.


 

아레나 2020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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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PHOTOGRAPHY 이수환 STYLIST 김지수 HAIR&MAKE-UP 이담은

GUEST EDITOR 김성지, 정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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