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 방역과 의료 시스템 감안···2차 감염 가능성도 낮게 전망
신중론, 우한 폐렴 확진자 접촉자 숫자와 최근 상황 근거

최근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우한 폐렴에 대해 대한민국에 한정할 경우 낙관론과 신중론이 병립하고 있다. 어떤 시각과 전망이 맞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우선 낙관론은 지난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비해 현재는 발달된 의료 시스템과 방역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한다. 특히 메르스 사태를 호되게 겪었던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은 현재 철저한 2차 감염 방지를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지난 28일 방문한 모 종합병원은 기존 출입구를 폐쇄하고 하나의 출입구만 활용하고 있다. 환자를 병문안하는 인원을 1명으로 제한했다. 방문 사유와 연락처도 기재토록 했다. 다음날 찾은 중형 병원은 신관을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국 방문 여부를 질의했고 전담자가 손세정제를 나눠줬다. 처음 받아본 손세정제는 별도로 손을 씻을 필요 없이 느낌도 좋았다. 

지난 2015년 30명 넘는 사망자를 기록한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정부는 ‘과잉대응이 늦장대응보다 낫다’라는 신념을 갖고 전 방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오후 현재 4명 확진자를 기록한 우한 폐렴 사태는 향후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2차 감염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과 독일, 대만의 2차 감염 사례 확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2차 감염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한 폐렴 치사율이 높다는 관측도 정확한 근거가 없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0일 정오 기준 전 세계에서 총 7810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170명이 사망했다. 사망은 모두 중국에서만 발생했다. 중국 기준으로 7711명 환자 중 170명 사망이다. 치사율은 2.2%다. 치사율은 유행 정도와 그 나라 의료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질본 측 입장이다.  

반면 신중론은 현재 상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앞서 언급대로 중국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증상이 없음에도 우한 폐렴 확진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우한 폐렴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특히 3번 확진자와 4번 확진자가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3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95명이다. 4번 확진자 접촉자는 172명이다.  

이같은 상황이 복합적으로 국민들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것도 일견 이해가 간다. 중요한 사실은 우한 폐렴 확진자의 침방울을 통해서만 우한 폐렴이 감염된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침방울이 1m 이상 날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전문가들 논리에 따르면 정확히는 모든 국민이 보건용 마스크를 쓸 필요도 없게 된다. 우한 폐렴 확진자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침방울이 남에게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혹시 모를 확진자의 침방울이 묻어 있을지 모르니 손 씻기는 필수적이다.

우한 폐렴에 대한 낙관론과 신중론은 독자들이 판단할 사안이다. 가짜 뉴스는 피하되 정말로 필요한 정보만 습득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희망한다. 중국에서 넘어온 우한 폐렴만 상대하기에는 대한민국의 현안들이 너무 많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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