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 출시 통해 10만대 돌파 목표
2025년까지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 100만대 설정···수소차는 아직 상용화 갈 길 멀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사진=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수익 모델에 집중하면서 판매량보다는 수익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제네시스는 G80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과 G7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고 GV80에 이어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15일 출시한 GV80은 출시 하루 만에 1만5000대의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이용우 제네시스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제네시스 판매 목표는 11만6000대로 브랜드 출범 후 처음으로 10만대 돌파 목표를 세웠다”며 브랜드 확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네시스는 올해 신차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과 중국 등 새로운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에 힘쓰는 것은 전세계 자동차 업계 성장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가 7750만대로 전년 대비 4% 줄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성장을 멈추고 판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이같은 현상은 현대차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차 판매는 442만5528대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이 중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17% 가까이 떨어지며 가장 많이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자 현대차는 SUV 비중을 높이며 수익 개선에 힘썼다. 그 결과 작년 현대차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신차 출시와 더불어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 수소차 11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이듬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브랜드 최초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4년부터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6년 44만6000여대에서 2018년 119만8000여대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1만3817대에서 6만1697대로 5배 늘었다.

전기차는 아직까지 배터리 용량 및 충전속도 문제 등이 남아있으나, 전세계적으로 내연기관을 줄이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집중하고 있어 전기차 판매는 향후 현대·기아차 미래 전략 핵심이 될 전망이다.

다만 수소차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판매성장이 더뎌 인프라 구축 등이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수소차 ‘넥쏘’ 국내 판매는 4194대로 전년대비 6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수소차 판매는 한국이 절반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는 미국과 유럽이 안 만드는거지 못 만드는게 아니다”며 “아직까지 수소차 가격도 비싸고 충전소 구축 비용도 높아 대중화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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