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12·16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 오름세 이어져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9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통계작성이래 처음이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9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통계작성이래 처음이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9억 원을 넘어섰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216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9억 원을 넘긴 것이다.

중위가격이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을 의미한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값을 평균으로 계산하는 평균가격보다,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왜곡이 적기 때문에 선호된다.

현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35만 원에 불과했다. 2년 반 가량의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 시세가 3억 원 이상 치솟은 것이다. 18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동안 2018년 9·13 대책 이후인 지난해 상반기 집값이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고, 서울 중위가격은 유동성 장세와 저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 상승률은 현 정부 2년 8개월 동안 50.4%에 달한다. 특히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 원 선을 넘어서면서 이론적으로는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이른바 고가주택에 들어서게 됐다.

업계는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인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후에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고가주택 기준인 9억 원을 넘어선 데 특히 주목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가에서 9억 원은 조세나 대출 등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적용 여부를 가르는 판단 기준이 된다. 1주택자여도 실거래가 9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취득세율도 3.3%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9억 원을 초과할 시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오른 것에 반해 고가주택의 기준은 10년이 넘도록 그대로여서 적잖은 주택이 고가주택으로 분류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국민은행 시세는 전수가 아닌 표본 조사 방식이어서 실제 전체 서울 아파트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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