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 금지···귀국자는 최대 2주간 재택근무

29일 한 기업 본사 사옥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 사진=김윤진 기자
29일 한 ICT 기업 본사 사옥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 사진=김윤진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기업들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일부 기업 출입문 앞에는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됐고 중국 출장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29일 이동통신 3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은 최대 14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안정화 시점까지 중국 전 지역 출장을 금지할 예정이다.

중국인이 많이 오가는 명동 부근에 본사가 있는 SK텔레콤은 로비에 열감지카메라와 손소독제를 설치했다. 직원들은 물론 방문자에게도 마스크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중국 전 지역 출장 금지는 물론 인접 지역 출장 시에도 회사와 사전 협의를 하도록 했다.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은 이상 증세 여부와 상관없이 복귀일부터 2주간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본사에 더욱 강화된 기능의 열감지 카메라를 조만간 설치할 계획이다. 본사가 을지로입구 지하철역과 이어져 중국인들이 많이 지나치는 곳이란 점을 고려했다.

KT는 지난 28일부터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한층 강화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종합 대책’을 시행한다. KT 플라자 내 현장 작업자와 고객 응대 직원에게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제공했다.

확진자 발생 지역 등 고위험 지역 사옥에는 체온측정 기구를 제공한다. 만약 가정 방문 서비스를 시행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척 후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KT 전 사옥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비했고 살균 소독 등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는 열감지카메라도 설치됐다.

중화권 지역 출장 및 여행은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며 해당 지역 출장 및 여행자는 잠복기를 감안해 귀국일부터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도록 했다. KT 임직원 수련관, 콘도 등 휴양시설 운영도 잠정 중단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이후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은 필요시 소속 부서장과 협의해 최대 14일간 재택근무를 진행하도록 했다. 영업, 운영기술 등 고객과 접촉하는 직원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소독제 사용 지침도 내렸다.

용산과 마곡사옥에는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든 중국 출장‧여행은 오염지역 해제 이후로 연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비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부 방침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며 “일부 사업장에 예방적 차원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국내 모든 사업장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 출장도 금지했다. 긴박한 출장의 경우만 강화된 승인절차를 거쳐 허가한다. 중국에 나가 있는 출장자는 최대한 빨리 복귀하도록 했다. 중국에서 복귀하는 출장자는 일주일간 재택근무 실시한 이후 건강상태를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주재원 가족이 귀국을 희망하면 왕복항공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ICT 업계는 다음 달 큰 행사를 앞두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 다음 달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 ‘MWC 2020’에 참석해야 한다. 세계 3대 ICT 박람회인 이 행사에는 중국 ICT 기업들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CES 2020’에 참여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이 이번 행사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부스를 4개나 꾸린다. 1홀에는 단일 규모로 가장 큰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다른 중국 제조사들의 대형 부스도 예고된 상황이다. ‘MWC 2020’ 일정 변경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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