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투센터에서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 열어
“전염병으로 감소한 소비, 그 다음 시기로 이연돼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한폐렴 이슈가 국내 연간 성장률을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29일 서울 금투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주최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한국과 글로벌 사례를 보면 날씨가 너무 춥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심하거나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 외부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외부 활동에 미치는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염병이 확산하는) 해당 시기에 소비가 큰 폭으로 둔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로 감소한 소비는 그 다음 시기로 이연돼 증가한다”며 “(우한 폐렴 확산으로) 연간 성장률을 흔들 만한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2%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그는 “올해 국내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소비 및 건설투자 부진 지속으로 성장률이 2%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말에 제시한 2.2%로 유지했다. /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말에 제시한 2.2%로 유지했다. / 자료=자본시장연구원.

또 그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현 1.5∼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 확장기 지속으로 물가와 임금이 연준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금리 전망에 대해선 “한국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에도 경기둔화와 저물가로 여전히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있으나 최근 정부와 한은의 금융안정 우려를 고려하면 한은은 올해 현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봤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와 주목됐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올해 국내 상장기업 수익성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호전될 것”이라며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59조원으로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인 123조원보다 29%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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