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중지 사태 연이어 나오자 투자자 불안 높아져
투자자 불신 사모펀드 전반으로 퍼지면서 시장 위축 및 펀드런 우려
빠른 사태 해결과 올바른 정보전달 필요 목소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지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슈에서 빗겨나 있는 사모펀드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사모펀드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자 신뢰 저하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빠른 사태 수습과 함께 올바른 정보전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지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에서도 펀드 환매 중지 이슈가 나오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환매 중지 원인은 다르지만 관련 이슈가 다른 자산운용사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펀드 환매 중지 이슈가 해소되지 않고 되려 확대되면서 사모펀드 업계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이슈와는 무관했던 사모펀드들도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 이미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23일 기준 412조7235억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 1조23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사모펀드 설정액이 월평균 6조원 넘게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사모펀드 전반에 펀드런(대량 환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환매 중지 이슈가 어떤 운용사에서 터져나올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알펜루트자산운용과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회수한 점도 펀드런을 자극하는 행위로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일부 사모펀드에 대한 오해와 억측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재 19개 자산운용사가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TRS 계약을 맺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해당 운용사가 어디인지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라임자산운용과 업계 1~2위를 다투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이들 중 하나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는데, 실제로는 TRS 계약을 맺지 않아 증권사의 TRS 회수 리스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빠른 사태 수습과 올바른 정보전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업계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투자 철학에 따라 혹은 자산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묵묵히 자산을 운용하는 운용사들도 많다”며 “이들이 피해받지 않게 올바른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제공되고 재발 방지와 함께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편에선 투자자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사모펀드 운용사와 펀드 판매사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동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펀드구조와 투자자산, 기준가 산정 근거 등 정보를 공개해 투자자 불안을 낮추는 것이 주요 목적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지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슈에서 빗겨나 있는 사모펀드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 그래프=셔터스톡.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지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슈에서 빗겨나 있는 사모펀드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 그래프=셔터스톡.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