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스 부회장, XM3 수출물량 배정 및 노사 갈등 언급 주목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2월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차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2월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르노삼성

르노그룹 2인자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모조스 부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 문제를 해결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XM3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 화합을 선결과제로 꼽은 만큼, 르노삼성 노동조합 측에도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노사 분규 당시 한국을 방문해 “현재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모조스 부회장 방문 후 집중교섭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노조는 전면 파업 및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이후 이달 21일에는 참여율 저조로 파업을 잠시 중단했다.

노조 파업 중단은 모조스 부회장의 한국 방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모조스 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노조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면 XM3 물량 배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공장을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또 르노삼성차 관리자 등 임직원과 간담회도 진행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의 방한은 전세계를 둘러보는 일정 중 하나”라며 “XM3 물량 배정과 관련해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르소삼성은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며 XM3 유럽 수출물량 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XM3는 1분기 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나 아직까지 수출물량은 확정짓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부산공장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XM3 최대 생산량은 25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판매만으로는 이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출 물량 배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로그 수출물량은 6만9880대로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로그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XM3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다면 르노삼성 수출량은 작년 30%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또 당장 XM3 수출물량을 배정받더라도 올해 말부터나 수출 차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르노삼성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물량 확보를 해야 한다.

한편 노사는 설 연휴 직전 파업과 직장폐쇄를 중단하고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협상 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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