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 근무 55세 남성···설날 연휴 확산 우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가 두 번째로 발생했다.

24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55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확진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목감기 증상을 보였다.  23일 보건소 선별 진료를 통해 검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됐다.

이에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중국인이었다.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35)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공항서 격리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천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번 설 연휴가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여부를 가름할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 동안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하고, 중국 관광객 입국도 늘어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에 호흡기 질환자가 내원하면 문진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을 통해 중국 우한시 여행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의심되면 즉각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시간 지난 23일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는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WHO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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