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이어 신형 세탁기·건조기 AI 성능 강화···LG전자 주도권에 삼성전자 도전

AI DD 모터를 탑재한 트윈워시 신제품 / 사진=LG전자
AI DD 모터를 탑재한 트윈워시 신제품. / 사진=LG전자

지난해 TV 화질 논쟁을 빚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는 인공지능(AI) 성능을 내세운 생활가전 경쟁을 예고했다. 최근 공개한 신형 에어컨에 이어 내달 중 AI 세탁기와 건조기로 경쟁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말 신개념 AI 세탁기·건조기 ‘그랑데 AI’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출시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시작된 프리즘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전작 세탁기·건조기 보다 AI 성능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선 신제품이 사용 패턴에 맞춘 세탁과 건조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그랑데 AI를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내달 LG전자도 신형 AI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 세탁기와 신형 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이 제품은 앞서 지난해 3월 유럽, 올해 1월 북미 시장에 출시된 바 있으며, 올해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2020)서 공개됐다.

LG전자의 신형 AI DD 세탁기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옷감의 양과 재질을 판단해 알아서 최적의 세탁 모드를 가동한다. 이와 함께 신형 건조기가 LG 씽큐 앱과 연동해 스마트 페어링 기술로 세탁기로부터 정보를 받아 건조 코스를 알아서 설정한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앞세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탁기 시장의 주도권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올 들어 생활가전에 AI 성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루 차이를 두고 에어컨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신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신형 벽걸이 에어컨에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도입했고, LG전자는 3세대 AI 스마트케어를 적용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성능을 앞세워 국내 가전 시장 정체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가전제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AI 성능은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스마트홈 기능과 연동해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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