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제하고 있으며 괜찮을 것”···중남미서도 의심환자 보고
질본 “확진자 1명 안정적, 의심환자 21명 음성”···지나친 불안 금지 조언도

21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1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전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발병 국가인 중국을 넘어서 미국까지 확진자가 보고됐다. 반면, 한국에서는 확진자가 1명에서 멈춰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우한폐렴이 발생한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점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2일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내 우한폐렴 감염자에 대해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이고 우리는 이를 통제하고 있다”며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질본이 발표한 우한폐렴 국외발생현황을 보면 오전 9시 기준 중국이 440명, 태국이 4명이었다. 이밖에 미국과 일본, 대만 마카오 등이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총 448명의 우한폐렴 확진자가 집계된 것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확진자 외에도 의심환자가 잇달아 집계되고 있어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캐나다 퀘벡주에서 우한폐렴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자 5명이 입원해 관찰을 받고 있다고 CTV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퀘벡주 보건 당국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주민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시키고 관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몬트리올과 퀘벡시 주민들이다. 두 곳 병원에 분산 입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남미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폐렴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멕시코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우한 폐렴 의심 환자 1명을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타마울리파스주의 한 건을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보건국도 이날 주도인 벨루 오리존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 보고됐다고 밝혔다. 보건국은 이 환자가 35세 여성이며 최근 중국 상하이를 여행한 뒤 지난 18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명이 우한 폐렴 감염이 의심돼 입원 검사를 받고 있다고 타스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 도착한 러시아 남성 1명이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감염' 증상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 남성은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가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중국 대학생 1명이 앞서 다른 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왔다가 역시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감염증상을 보여 입원했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며칠 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에서는 우한폐렴이 진정 추세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재로선 질환 확산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수지만, 최소한 한국에서는 확산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질본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1명으로 집계된다. 이 환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안전하게 격리돼 치료 받고 있다. 상태 또한 지속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질본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관련 검사를 시행한 21명은 전원 검사 결과 우한폐렴 음성으로 판명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나친 안심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우한폐렴 질환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보건당국이 요청하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면 만의 하나 감염됐더라도 국내에서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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