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보험료로 2030세대 인기
보험업계 “수익성 높진 않지만 고객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

캐롯손보, 월 990원 운전자보험 출시./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보, 월 990원 운전자보험 출시./사진=캐롯손해보험

보험업계가 저렴한 보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 미니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불황 속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전문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연령과 성별 관계없이 자가용 운전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캐롯 990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캐롯 990 보험은 월 보험료가 99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기존 운전자보험료가 월 1만원대인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저렴한 보험료에도 교통사고 처리지원금(3000만원), 벌금(20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500만원), 교통 상해 사망보험금(3000만원) 등이 보장된다.

MG손해보험도 이달 초 월 보험료 2900원으로 연령과 성별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는 ‘29플랜’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보험 역시 교통사고 처리지원금(3000만원), 벌금(20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500만원), 교통 상해 사망보험금(1000만원) 등 저렴한 보험료 대비 실속 있는 보장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소액으로 여성 3대 암을 보장하는 미니암보험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여성 3대암인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 등에 대해 30세 기준 월 1000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최대 500만원을 보장한다. 가입 연령도 20세부터 50세까지 확장됐으며 이미 다른 암보험이 있더라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보험은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판매 건수 1000건을 넘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미니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2030세대에게 특히 인기다. 보험료가 낮은 만큼 보험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좋은 상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보험업계는 앞다퉈 미니보험을 출시하며 경기 침체로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미니보험을 통해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다른 보험 상품 판매를 연계할 수 있다. 미니보험이 일종의 ‘미끼 상품’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보험료를 감안하면 미니보험이 당장 큰 수익이 나는 상품은 아니다”라면서도 “보험료 부담을 낮춰 향후 다른 보험 가입을 유도하거나 신규 고객 확보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니보험이 일반 보험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일반 보험의 보완재적 성격이 있다”며 “생활밀착형 보험 등 고객 편의에 맞춘 서비스 개발 등으로 향후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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