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작년 3월부터 마스크 생산 라인 가동···신제품 ‘블랙’ 색상 추가하고 기능성 강화
동국·일동·중외·동아·유한·보령 등 마스크 판매 박차···10억원 이상 매출 회사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우한폐렴 확산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이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마스크를 직접 제조하는 국제약품을 포함한 일부 제약사들이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도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다.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를 내주는 보건용 마스크는 KF 80, KF 94, KF 99 등 3종류다. KF 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 94와 KF 99는 평균 0.4㎛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약품은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직접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한다. 지난해 3월 안산공장에 마스크 생산 라인을 구축한 국제약품은 황사방역용 메디마스크 KF94/KF80 4종을 생산하고 있다. 국제는 마스크 생산시설 등에 지난 2018년 4억4000만원, 2019년 6000만원 등 총 5억원을 투자했다.

KF 94 흰색(대형, 중형, 소형) 3종류와 KF 94 검정(대형) 마스크 제품을 이미 시장에 내놓은 국제약품은 이르면 오는 3월 KF 94 검정(중형)과 검정(소형) 2가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제약품은 KF 94로 각각 동그리마스크와 사각마스크 2가지 신제품 브랜드 허가를 식약처에 신청해놓은 상태다.

국제약품의 이같은 신제품 포인트는 ‘블랙’과 기능성 강화다. 청년층 감각에 맞는 블랙 색상을 활용하고, 다양한 기능을 신제품에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제약품의 마스크 판매는 GS홈쇼핑과 CJ홈쇼핑을 통해 진행 중이다. 내달 초에는 W홈쇼핑과 현대홈쇼핑 등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약품은 마스크 외에도 천연 에센셜 오일이 함유된 손전용 세정제 ‘이오에브리원’을 판매 중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6년 3월 KF 80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2017년 6월 KF 94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KF 80은 슈퍼나 마트 등 일반 유통을 추진했다. 반면 KF 94는 홈쇼핑 판매용이다. 제품명은 ‘동국제약황사방역용마스크’다. 동국은 현재 판매 중인 KF 94와 KF 80 2종에 이어 추가로 블랙 제품을 오는 2월 말 경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동국제약의 마스크 제품 매출은 27억원이다. 이어 2019년에는 50억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고매출 원인은 홈쇼핑 판매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부터 홈쇼핑과 온라인에 마스크를 본격 입점해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일동제약은 ‘푸른숲’을 브랜드명으로 내세운 보건용 마스크를 지난 2016년 출시했다. 현재 남성성인용과 여성성인용, 아동용 등 3가지 종류를 판매하는 일동제약은 지난해 12억원 매출을 올렸다.  

JW중외제약도 기존 판매 중인 ‘조은숨황사방역마스크’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 ‘O2 코마스크’를 시장에 내놓으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O2 코마스크는 특허 받은 3M의 AEM 필터를 사용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병원 내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티슈형 살균제 ‘릴라리온 버콘 마이크로’를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

동아제약도 ‘더스논’ 브랜드 네임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25억원으로 집계돼 사업다각화 품목으로는 적지 않은 비중이다. 지난 2014년 출시한 ‘더스논’ 브랜드는 먼지를 뜻하는 ‘더스트’와 막아준다를 의미하는 ‘논’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먼지를 막아준다는 뜻이다. 크기에 따라 대형과 소형으로 구분된다.   

지난 2017년까지 관계사인 유한킴벌리가 만든 마스크를 판매했던 유한양행은 2018년 3월부터 직접 ‘해피홈’이라는 브랜드로 명칭을 바꿔 공급하고 있다. 보령제약도 관계사인 보령컨슈머를 통해 지난 2017년 3월부터 KF94 마스크인 ‘5Why 미세먼지 황사마스크 블랙’을 판매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향후 우한폐렴 확산 여부를 전망하긴 어렵다”며 “조만간 미세먼지도 본격 이슈가 되면 보건용 마스크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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