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패스트트랙 정국 등 野 국회 마비 행위 부각···설 연휴 기간 생활밀착형 공약 발표도
한국, 文정부 경제 대북외교 등 정책 강력 비판···'보수통합' 명분도 적극 홍보 ‘포석작업’
여야가 설 연휴 ‘밥상정치’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인다. 총선이 약 8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설 연휴 민심이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지난 23일 일제히 귀성인사를 실시했고, 설 연휴 기간 동안 지역 곳곳의 행사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높이는 동시에 20대 국회에서 각 정당의 주요 성과와 향후 공약 등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야는 각각 이번 총선의 기본 프레임인 ‘야당심판’, ‘정권심판’ 등을 부각시켜 지지층 결집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잇따른 보이콧으로 인한 국회 마비,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보였던 행위 등을 언급하면서, 총선에서 야당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2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라이도 인터뷰에서 “제가 8번째 총선을 치르는데 야당 심판론이 정권 심판론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당이 그동안 국회를 마비시킨 것에 대한 국민 심판이 작용하는 게 있고, 촛불혁명이 한국당 때문에 아직 완수가 안 됐다는 인식도 바탕에 깔린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의 내용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하면서, 한국당을 향해 ‘비정상적’ 정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도 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연설은) 제1야당 대표의 말인지를 의심할 만큼 정부에 대한 난폭한 독설과 비방으로 가득했다”며 “정치를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들고 난폭한 독설로 대통령을 모독하는 나쁜 정치는 결코 우리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나 예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태극기부대의 날 선 정서와 구분하기 어려운 판박이였다”면서 “한국당이 정치 정상화의 길로 나오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민생경제 정책의 성과 등을 강조하는 동시에 설 연휴 기간 동안 생활밀착형 공약을 연이어 발표해 중산층‧서민층 등의 표심도 잡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대북‧외교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과 한국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3일에도 황 대표는 “2019년 한해 경제 성적표를 보니 이제는 이견의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문재인 정권 경제정책은 실패를 넘어서 완패했다. 소득, 성장, 분배, 고용 모두 KO패 당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년 실질 국민총소득이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한마디로 국민이 가난해졌다는 얘기이다. 20년 만의 쇼크”라며 “오직 문재인 정권의 리스크가 가져온 결과이다. 세계 금융위기보다 무서운 게 문재인 정권의 사회주의 경제 실험”이라고 비판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한국당은 이와 같은 지표를 중점적으로 알리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보수통합’ 논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명분 등도 전국 곳곳에서 적극 홍보해 향후 보수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