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평년보다 기온 높아···방열시스템 제각각 “운전자 나름의 데이터 축적 습관 필요”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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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이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 보급된 전기차는 총11만3000여대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전기차를 끌고 귀성·귀경길에 오를 운전자들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 명절의 귀성·귀경길은 추운 날씨 속에서 긴 정체구간을 뚫어야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에너지를 동력으로 삼는데, 전기차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비롯한 대다수 배터리들은 겨울철 효율이 감소한다. 내연차에 비해 덜하지만, 전기차 역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 전력소모가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전기차를 끌고 처음으로 귀성·귀경길에 오르게 될 ‘초보 전기차 이용자’에게는 더 큰 우려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출발 전 완전히 충전하고, 만약에 대비해 본인의 이동경로에 맞는 전기차 충전소를 사전에 검색하는 노력만 기울인다면 걱정 없는 귀성·귀경길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차종별로 배터리 방열·보온 시스템이 잘 구축돼있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같은 배터리가 장착됐다 하더라도 이 같은 시스템 차이에 의해 이동거리에도 큰 격차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완전히 충전된 전기차를 영상 25도 상태에서의 주행했을 때를 기준으로 영하 7도일 때 이동거리 비율을 보면, 차종마다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조사대상 차종들 중 테슬라 ‘모델S’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테슬라 모델S는 상온일 때 367.7km를 주행하고 저온일 때 311.2km를 이동해, 영하 7도일 때 상온일 때보다 84.7%의 성능만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70.7%), 코나(76.5%), 니로EV(78.7%) 등이 70%대로 뒤를 이었고, 쏘울은 69.3% 등을 보였다. 대부분 국내 전기차들은 영하 7도에서 비교적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대상 외에도 최근 현대차는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을 선보이는 중이다. 충전 때도 시간을 단축하며 추운 날씨 속에서 주행 할 때도 효율저감을 막는 기술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영하 7도라는 특정환경을 놓고 조사했던 것으로 이보다 온도가 낮아질 경우 각 모델별로 어떤 효율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면서 “각 차량의 방열 시스템이 얼마나 잘 구축됐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큼으로, 전기차 운전자들은 평소 기온과 주행성능 및 충전시간 등을 고려해 나름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24일)부터 나흘 간의 이번 설 연휴기간은 평년보다 포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5~7도(평년 –12~-1도)를 유지할 전망이며, 낮 최고기온도 5~14도(평년 0~7도)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전기차 운전자들에겐 근심을 덜만한 희소식인 셈이다. 오히려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 및 경북 동해안 일대에 눈이 내릴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더욱 요구된다.

한편, 전기차 충전소의 전국 위치 및 차종별·경로별 검색 등은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홈페이지(www.ev.or.kr)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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