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 그룹 지분 매각··· 현대차 2.9%·현대모비스 2.6%·기아차 2.1%
현대차, 사상 최대 매출 기록하며 정의선 체제 공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사진=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사진=현대차그룹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현대차가 사상 최대 매출인 100조원을 달성하는 등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가 굳건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2.9%와 현대모비스 지분 2.6%, 기아차 지분 2.1%를 지난해 말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이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은 올해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엘리엇은 지난 2018년 4월 엘리엇소시에이츠와 자회사 포터캐피털을 통해 현대차그룹 3사 지분 매입에 10억 유로(한화 약 1조50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간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했다. 8조3000억원 상당의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 표대결에서 패하며 부결됐다.

지배구조 개편을 방해하던 엘리엇이 철수하고, 현대차 실적이 개선되며 정 부회장의 리더십은 공고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105조79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다.

정 부회장이 공언했던 V자 회복이 실현되면서 경영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한편 업계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오너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의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 등 세부 내용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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