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두 달 만에 주가 81.04% 올라
화학적 부작용 없는 전자약 개발로 기술력 인정
작년 흑자전환 등 실적도 개선 중

‘테슬라 3호’로 코스닥에 입성한 리메드가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이다인 디자이너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리메드의 주가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상장 후 주가는 80% 이상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리메드는 ‘테슬라 3호’ 기업으로 이 제도로 상장한 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자약 개발 기업 리메드, “올해의 주식 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자약(Electroceutical) 개발업체 리메드 주가는 지난해 12월6일 상장 후 빠르게 상승하며 올해 22일까지 81.04% 올랐다. 공모가(1만3000원)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가는 고공행진 이어가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리메드 주가 상승세는 기술력과 함께 호실적 등이 부각되면서 동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리메드의 올해 영업이익이 101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사가 늘어나고 치료 대상 추가에 따른 제품 라인업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리메드가 “실적 성장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가 동시에 가능한 종목”이라며 “올해의 주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리메드는 지난 2003년 설립됐다. 국내 최초의 전자약 전문 연구 및 개발 회사다. 난치성 뇌질환 치료 분야부터, 만성 통증 치료 분야, 에스테틱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전자약은 기존 치료약들과 달리 흡수 과정이 없어 화학적 부작용 차단이 가능해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용 리메드 대표는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약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기 자극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로 약물 처방의 대체재 및 보완재로서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설명에 따르면 리메드가 설립 초기부터 연구해온 분야인 경두개 자기 자극기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는 우울증 임상 시험에서 유효성 입증에 성공했다. 회사는 우울증 치료 외에도 뇌졸중, 치매 치료 영역으로도 이 기술 적용을 확대 중이다. 

리메드 주가 흐름. / 사진=키움증권 HTS

◇‘테슬라’ 상장사 중 최고 주가 상승률 기록

리메드는 테슬라 요건을 통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이다. 카페24, 제테마에 이어 세 번째로 테슬라 상장에 성공했다. 테슬라 상장은 당장 이익이 없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증권업계에서는 테슬라 특례 상장사 가운데 리메드가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카페24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테마는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상장 후 주가 52.8%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가 변동성이 크고 리메드와 비교해 주가 상승률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리메드는 2018년 매출액 80억원,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7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상장 후에는) TMS 관련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해외 판로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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