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이상 차입 논의···캘훈 CEO “생산재개부터 돌입 예정”

보잉이 737맥스8의 재운항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보잉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 사진=연합뉴스

737맥스 기종의 연이은 추락 사고로 재무 상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를 통해 신용도 하락을 최대한 막겠다는 계획으로 보이는데,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자금 조달이 신용도에 당장 영향을 주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CNBC는 복수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737맥스 추락 사고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보잉이 100억달러 이상의 차입 문제를 금융권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접촉한 곳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웰스파고, JP모건 등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꼽히던 737맥스는 2차례 추락사고 이후 운항이 중단됐다. 해당 기종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두 차례 추락해 총 364명이 사망했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 이후에도 생산을 이어왔다. 2019년 내에 미국 연방항공청(FAA)로부터 허가를 받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FAA가 기체 결함 등을 이유로 운항 재허가를 늦추면서 생산된 항공기는 짐이 됐다.

결국 지난해 3분기엔 11억6700만 달러(1조3000억원)의 순익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1% 급감한 최악의 실적이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21% 줄어든 251억4600만 달러(29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오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이에 각종 신용평가사는 보잉의 신용도 하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주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인베스터스와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보잉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이라 제시했다. 이들은 당시 올해까지 맥스 기종의 이륙 금지 조치가 이어지면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은 자금 조달을 통해 신용도 하락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CNBC 등은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미국 CNBC는 관련 소식통을 통해 이번 차입계약은 약정을 맺고 추후 활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차입계약이 신용도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CNBC 보도에 따르면 보잉 측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운항재개가 어려울 경우 생산재개부터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브 캘훈 최고경영자는 “당국의 운항재개 전에 생산재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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