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렌트·세탁·배달까지 하는 편의점···성장은 여전히 ‘주춤’
  • 유재철 기자(yjc@sisajournal-e.com)
  • 승인 2020.01.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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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가장 큰 수혜 누렸던 편의점
최근에는 렌트카·세탁·배달 등 각종 생활 서비스 제공
이커머스에 1인 가구 고객 빼앗기면서 성장 정체···업계 "전세 역전 쉽지 않아"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박아무개(28)씨는 출‧퇴근할 때 집 인근에 있는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 최근 편의점들이 세탁, 렌트카, 배달 서비스 등을 내놓았으나 박씨는 한 번도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

최근 편의점업계가 렌트카·배달 등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몇 년 새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장 크게 수혜를 입은 편의점은 온라인몰이 1인 가구의 주요 소비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들은 앞다퉈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가장 먼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CU는 배달 플랫폼 요기요·부릉과 제휴해 현재 3000여 곳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 가능 상품은 식‧음료, 생활용품 등 350개 정도다. GS25는 강남권에서, 이마트24는 전국 35개 역점에서 각각 요기요를 통해 상품 배달 서비스를 한다.

편의점들이 온라인에 대응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이용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특성상 골목에 위치해 있고 각종 통신사 할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은 출퇴근 때에 많이 이용하고 아무래도 집이나 사무실 인근에 있다 보니 이용률이 높지는 않다”면서 “배달 서비스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편의점들은 이 같은 생활편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신차 장기 렌터카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해 GS25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고고씽’과 제휴해 전동 킥보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CU는 스타트업 오드리세탁소와 손잡고 세탁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들이 각각 내놓은 생활편의 서비스들은 배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용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편의점들의 광폭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 20% 안팎의 성장세로 오프라인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편의점이 최근에는 이커머스에 밀려 성장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 중개는 지난해 1월~10월까지 10.8~20.5% 성장률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편의점의 매출 신장률은 2.4~6.6%에 불과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전세가 역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의 상품군별 매출 비중을 보면 음료(가공식품 포함)와 담배의 판매 비중이 90%를 육박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반전을 일으키려면 판매 비중이 낮은 HMR(가정간편식)과 생활용품의 소비가 늘어야 하는데 당일배송과 각종 할인 쿠폰 등으로 무장한 이커머스를 이겨낼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커머스에 빼앗긴 고객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철 기자
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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