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 22일 신년기자회견 “국론 통합 위한 영수회담 제의한다”
靑 “文대통령 만날 용의 있다”···“20대 국회 끝나기 전에도 회담할 수 있을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이에 청와대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경우 내용을 검토해 한국당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22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민심을 안정시키고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 대통령과 1대1 영수회담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제1야당 대표로 취임한 후에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현안을 상의한 기억이 없다. 여러 번 요구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며 “더 이상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고 국민 목소리를 무시하는 불통의 정권이란 비난을 받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해 5월과 11월 각각 영수회담을 제의한 바 있고, 11월 영수회담 제의가 거부되자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
영수회담 제의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황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한 것인지 정확한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그런(영수회담) 안을 제시해 오면 내용을 검토한 뒤 야당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든 정치 지도자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이든 언제가 되든 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오직 조국과 북한밖에 없었다”며 “대통령 눈에는 국민은 보이지 않나, 오직 내 편만, 내 진영만 보이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한미동맹,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외교‧안보‧경제 정책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지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지난 3년간 이렇게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무너뜨렸다”며 “이런 문재인 정권에 대해 확실한 심판을 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확실한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