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큰 폭 개선···수익성 높은 SUV 및 신차 출시 효과
“올해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 및 주력 차종 신형 모델 출시로 수익 개선 목표”

현대기아자동차 영업이익 추이./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2019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2019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전년에 비해 성장하며 V자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2일 현대·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경영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105조79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1% 증가했다. 기아차 매출은 58조1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실적 개선은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셀토스 등 신차 출시 효과와 그랜저·쏘나타·K7 등 신형 모델의 흥행이 이끌었다.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신형 모델이 성공을 거두며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 판매는 현대차 442만5528대, 기아차 277만2076대 등 총 719만7604대로 전년에 비해 2.7%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난해 세타2엔진 등 9000억원 상당의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체질 개선과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여건이 뒷받침되며 이익이 개선됐다.

◇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률 5% 목표···제네시스 성공 뒷받침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5% 회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현대차는 상반기 GV80, 하반기 GV70 등 제네시스 라인업을 강화하며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출범 이후 G70·G80·G90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왔다. 올해는 GV80과 GV70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이용우 제네시스 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제네시스 판매 목표는 11만6000대로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돌파 목표를 세웠다”며 “GV80이 출시 하루 만에 1만5000대를 계약하는 등 성공을 거뒀으며, 향후 유럽과 중국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반떼·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형을 선보임으로써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 추진 및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 기아차, ‘큰 차’ 중심 라인업 강화

기아차는 올해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하며 수익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기아차는 북미에서 텔루라이드, 인도에서 셀토스가 성공하며 SUV 비중을 높인 바 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6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해 기아차 매출 확대와 수익 강화에 기여했다.

올해에도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텔루라이드를 2만대 증산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셀토스·K5·쏘렌토 등 주력 차종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지역별 판매 전략을 차별화해 해외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맞춰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최적의 판매 믹스를 달성해 수익 확보에 나선다.

인도에서는 셀토스 판매 확대와 더불어 카니발 및 현지 전략형 소형 SUV 등 신차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신차 판매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비롯해 딜러 체질 강화, 재고 관리 등 전반적 영업환경 개선을 통해 사업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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