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액 24조2000억원···전년 대비 27.4% 증가
신규 수주 목표 25조1000억원···“‘2020 Great Company’ 구축 박차”

서울 종로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사옥 /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8821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2018년에 이어 또다시 진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건설업계 맏형 체면을 구기게 됐다. 다만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과 양질의 수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고루 개선됐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22일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7조2998억원, 영업이익 8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4%, 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786억원으로 8.1% 늘었다. 지난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수주액은 지난해 24조2521억원을 달성하며 2018년(19조34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와 싱가포르 북남 고속도로, 베트남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 등 해외수주는 물론 고속국도 김포-파주 제 2공구, 송도 B2BL 주상복합 등 국내 수주에서도 선전한 영향이다.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0.9% 상승한 56조3291억원을 유지했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9.6%p 개선된 108.1%,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4.1%p 개선된 198.5%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2조3597억원(매출액 대비 약 13%)으로 전년 말 대비 3200억원 줄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설계·수주·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17조4000억원을 올해 경영목표로 잡았다.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25조100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올해 1월에만 카타르·싱가포르·알제리 등에서 2조1000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매출성장과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기조를 이어 올해에도 ‘2020 Great Company’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특히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제공과 기술 경영으로 수행경쟁력을 강화해 건설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위상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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