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3279만명 이동 예상···서울~부산 8시간
도로 혼잡에 운전자 피로도 높아지며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 쏠려
자율주행은 레벨 2 수준이 보급됐으며 올해부터 레벨 3 상용 예정

미래 자율주행차 모습./이미지=셔터스톡
미래 자율주행차 모습. / 이미지=셔터스톡

설 연휴 꽉 막히는 도로를 체험해 본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알아서 차가 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이번 설 연휴기간 예상 이동인원은 총 3279만명으로 설날 당일(25일)에 최대 인원인 825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예상 평균 이동인원은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656만명으로 평상시 2배 이상이다. 이용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8.0%로 가장 많고 버스 7.4%, 철도 3.6%, 항공기 0.6%, 여객선 0.4%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 운전시간이 8시간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운전 피로도를 줄여줄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다. 자동차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일반도로에서 주행능력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 대신 자율주행 기술개발은 자동차 업체별 차이가 커 최근 차 구매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부터는 ‘레벨 3’의 자율주행차 판매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기존 ‘레벨2’는 운전자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해야 했다. 레벨 3은 지정된 작동영역 안에서는 자율차의 책임 아래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차로를 유지하며 자율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최고 수준인 레벨5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모든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GM 등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개발에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쏟아부으며 완전자율주행 단계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 수준의 궁극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추진한다.

최근 출시한 GV80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기술(HDA II)을 탑재해 방향지시등만 켜도 차량이 알아서 차선변경이 가능하도록 했다.

벤츠는 올해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이 가능한 안전실험 차량 ‘ESF 2019’를 국내 공개했다. ‘더 뉴 GLE’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자율주행 모드 운행 시 가속‧브레이크 페달, 스티어링 휠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 공간을 확보하고 충돌 시 부상 위험을 낮추도록 설계됐다.

BMW는 2021년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 ‘iNEXT’를 출시하는 한편 다임러와 손잡고 자율주행 개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독일에 자율주행 자회사 ‘오토노미’를 설립하고 레벨 4이상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독일 함부르크 레벨 4단계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GM은 지난해 시간당 4.5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을 공개했으며, 2020년형 캐딜락 CT5에 최초 적용하기로 했다. 또 오는 2023년까지 캐딜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GM의 전 차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르면 올해 7월부터 레벨 3 자율차 출시와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부분 자율주행차 안전기준은 공포 후 6개월 이후 시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시행 전 안전기준을 기반으로 자율차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방법 등을 시행세칙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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