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개인 이익 위해 대한항공 인력과 재산 유출”
KCGI 3월 한진칼 주주총회서 조 회장 연임안 반대 나설 가능성 높아져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정면 비판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임직원을 한진칼로 파견 보낸 것을 회장 연임을 위한 사적 행위라고 본 것이다. 이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KCGI가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 회장이 자신의 총수 자리 지키기를 위해 한진그룹의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의 임직원들까지 동원하는 전근대적인 행태를 펼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항공의 임직원들을 자신의 몸종 부리듯이 동원하는 행위는 마땅히 근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주주총회 업무 지원을 위해 임원급 인사 1명을 포함한 일부 임직원을 한진칼에 파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의결권 위임을 위해 주주 설득 작업에 동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KCGI는 “만일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조 회장의 총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의결권 위임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총수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계열회사인 대한항공의 인력과 재산을 유출하는 것”이라며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행위 등에 해당하고 파견법 위반의 소지도 크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KCGI는 “특히 조 회장은 과거에도 대한항공을 동원해 본인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회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한 전력으로 이미 공정위와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며 “이와 같은 대한항공의 부당지원, 불법파견 의혹에 대해 그대로 묵과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CGI가 조 회장을 전면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 연임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KCGI는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을 17.29%를 보유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정면 비판했다. / CI=KCGI.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정면 비판했다. / CI=KC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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