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업데이트 마무리 단계…‘우려의 시선’ 많아

자료=펄어비스
자료=펄어비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돼 왔던 ‘전승’ 업데이트가 최근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전승 업데이트 이후 서버 ‘혼잡’이 크게 늘어나는 등 유저들을 불러 모으는데 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직업의 효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캐릭터간 불균형 문제를 야기한 것은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 검은사막의 최대 화두는 전승 업데이트다. 전승은 각성 이후 각성 스킬에만 집중된다는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된 콘텐츠다. 유저들은 전승을 통해 각성 전 사용하던 주무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워리어의 경우, 각성에선 대검을 사용했다면 전승에선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개발사인 펄어비스는 지난해 10월 워리어 전승을 시작으로 최근 자이언트 전승까지 업데이트를 마쳤다. 향후 위치·위자드, 격투가·미스틱, 란 등의 전승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승 업데이트는 대체적으로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유저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셈이기 때문이다. 비각성 시절을 그리워하던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패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냥 효율이 떨어지던 일부 직업들의 경우, 이번 전승 업데이트를 통해 사냥 효율이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워리어, 닌자 등이 있다. 

그러나 전승 업데이트는 동시에 캐릭터간 불균형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먼저 전승 업데이트 시기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10월 업데이트가 진행된 캐릭터가 있는 반면, 아직도 전승 업데이트가 나오지 않은 캐릭터도 있다. 이와 관련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다수 전승 캐릭터들이 각성 캐릭터에 비해 공격력 효율이 높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일부 캐릭터의 경우, 전승의 사냥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각성이 버려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승·비각성 선택지를 준 것이 아니라, 전승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 유저는 “펄어비스는 전승 업데이트와 관련해 전승·비각성 선택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부 캐릭터의 경우 사실상 전승이 강요되고 있다”며 “향후 밸런스 패치를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그간의 패치 내역을 볼 때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도 현재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전승 업데이트가 마무리되는 즉시 대대적인 밸런스 패치를 예고했다. 문제는 그동안의 밸런스 패치가 사실상 실패해 왔다는 점이다. 특히 전승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캐릭터 수는 각성 시절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게 된다. 캐릭터 숫자가 늘어난 만큼, 밸런스 맞추기도 훨씬 어려워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는 다른 게임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집이 쎈 것으로 유명하다"며 "물론 게임 개발 방향에 있어 자신들의 철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캐릭터 밸런스에 있어서는 유저들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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