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부터 ‘디 얼라이언스’ 활동 본격화···2.4만TEU 초대형 선박 투입 등 효과
연매출 전년 比 25% 인상 기대···“非전문가” 지적 딛고 ‘韓 해운업 리더’ 발돋움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사진 가운데)이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도현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사진 가운데)이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 사진=김도현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 사장은 21일 현대상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시사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2016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개최된 것으로, 지난해 3월 현대상선 대표직에 발탁된 배 사장 취임 이후에는 처음 열린 간담회였다. 배 사장 외에도 주요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실적발표가 나지 않은 지난해 4분기와 올 상반기에도 적자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업체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2분기가 시작하는 4월부터 정회원 활동이 본격화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주요 항로에 투입됨으로써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훈 사장은 “복수의 예측 기관의 전망치와 선복 및 수요 증가 및 운임가 예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3분기 흑자 전환을 조심스레 점칠 수 있게 됐다”며 “대형 불확실성이 대두되지 않는 한,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연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이상 신장시킬 것을 목표로 둔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체질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최고변화관리책임자(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란 직책을 신설해 이 자리에 최종화 상무를 앉히고 각계 외부 전문가들을 수혈한 배경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을 쇄신하고,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기에 앞서 구성원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배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한진해운 사태로 말미암아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상선 등 한국 해운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현대상선의 부활은 한국 해운업의 부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불확실성이 대두되더라도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영업이익 흑자를 넘어 지속적인 경상흑자가 발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계획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따라붙는 ‘비(非)전문가’ 꼬리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 사장은 LG반도체, LG전자, 범한판토스 등을 거치며 물류 전문가로 이력을 쌓아 온 인물이다. 그 때문에 취임 전부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취임 후 1년 동안 숙원사업이던 해운동맹 문제를 해결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조직문화 개편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해 배 사장은 “기본적으로 해운도 물류의 한 분야라 생각하고, 결국 경영은 이익의 측면에서 어떻게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느냐가 관건인데, 이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 고심했다”면서 “전임 대표들이 꾸려놓은 제도들 중 좋은 시스템은 유지하고, 변화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있어선 과감히 개선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지만, 구성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 속도도 고려해야 하는 까닭에 이를 조절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웠다”면서 “회사 안팎의 이해관계자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격변하는 대외환경 속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 주안점을 둬, 다시는 한국 해운업계에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 기자간담회 모습. / 사진=현대상선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