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리보금리 산출 중단 예정
대체재 후보로 익일물 콜금리·RP금리 선정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정부가 오는 6월 중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를 대체할 무위험 지표금리(Risk Free Rate·RFR)를 선정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리보금리는 영국은행연합회(BBA)가 매일 주요 20개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자체적으로 제출받은 금리를 취합해 최고·최저치를 제외한 뒤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지난 2012년 몇몇 은행 직원이 허위 자료를 제출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금리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대체 필요성이 대두됐다.

리보금리를 대체할 국내 무위험 지표금리 후보로는 ‘익일물 콜금리’와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두 가지가 선정됐다. 이미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스위스 등 리보 해당 5개국은 유동성이 풍부한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나 RP금리 등을 무위험지표금리로 선정한 상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은행 주관 하에 무위험지표금리 선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돼왔다

리보금리는 2022년 산출이 중단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현재 리보 금리 연계 국내 금융상품 잔액은 1994조원으로 202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은 683조원이다. 금융위는 2022년 리보 금리의 산출 중단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금융위는 리보금리 사용 신규 계약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불가피하게 새로 계약을 할 경우에는 리보 금리를 새로운 지표 금리로 바꾼다는 대체 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기존 계약의 경우 오는 3월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가 대체 금리로 전환하기 위한 산식 등 표준 방안을 제공하는 만큼 일괄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만기와 발행조건 등 상품구조가 다양한 대출이나 변동금리부채권 등은 일괄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의 원활한 대응을 위해 ‘리보금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리보금리를 대체할 국내 무위험지표금리 개발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한국은행은 오는 6월까지 시장 참가자의 의견 수렴을 거쳐 거래대상을 구체화한 콜금리와 RP금리 중 최종 대체재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의를 주재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도 2022년 이후 리보 금리가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리보 금리 중단 이슈는 실제로 금융계약을 보유한 업계가 당사자인 만큼 업계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금융당국도 이행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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