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도 빈소에 정재계 조문 발길 이어져
이낙연 전 국무총리 “한국경제 성장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분”
이재현 CJ그룹 회장 지팡이 짚고 발걸음···“거인 잃게 돼 안타깝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일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사진=박지호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일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 사진=박지호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오후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발걸음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0일 오후 1시 52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전 총리는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가 약 8분여를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격호 명예회장님과 저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면서도 “고인의 생애가 한국경제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가 있다. 빈손으로 일어나서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같은 성취를 한 것이다. 고인의 생애도 그러하고, 한국경제도 그러했다”고 밝혔다. 또 “(신 명예회장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분이셨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신 명예회장의 아쉬웠던 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역사에는 공과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공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하면서 과는 되돌아보고 시정해야 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을 조문객이 장례식장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 찾았다. /사진=박지호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 찾았다. / 사진=박지호 기자

곧이어 1시 57분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팡이를 짚은 채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그룹의 주요 경영진인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과 함께였다. 

이 회장은 유가족과 만나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돼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오후 4시 30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허 회장은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헌신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국내 식품과 유통산업의 기반을 닦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선구적인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허 회장은 그룹 주요 경영진인 이명구 SPC삼립 대표이사,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BU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왼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사진=박지호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왼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 사진=박지호 기자

오후 5시 30분께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김 정책실장은 "대통령께서는 고인께서 식품에서부터 유통,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의 토대를 쌓으신 창업 세대라고 평가하셨다"면서 "특히 한일간 경제 가교 역할을 했던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금과 같이 기업가정신이 굉장히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인의 도전적인 개척정신, 열정경영이 지금이나 앞으로 큰 울림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최창원 SK그룹 부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신 명예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 인사들도 이날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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