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4·5위만 남았다··· 한국GM·르노삼성 임금협상 타결 속도 내나
  • 박성수 기자(holywater@sisajournal-e.com)
  • 승인 2020.01.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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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쌍용차, 지난해 임금협상 마무리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서 노사 협력 분위기 조성
르노삼성, XM3 출시 앞두고 파업 계속··· 유럽 수출 물량 배정 아직 ‘미정’
한국GM 부평공장. /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부평공장. / 사진=연합뉴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지난해 판매 순위 하위권을 기록한데 이어 임금협상에서도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가 지난 17일 ‘2019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가결하며, 현대차·쌍용차와 함께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설 연휴가 지난 후 협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10월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향후 협상을 새로운 노조 집행부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12월 김성갑 지부장이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되며 올 1월부터 새로 집행부를 꾸리게 됐다.

김성갑 위원장은 당초 강성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6일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 참석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까지 구조조정 등 노사 간 갈등이 있었으나 올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GM 위기와 트레일블레이저 흥행에 노조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GM 내수 판매는 7만6471대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5곳 중 꼴찌다. 전체 판매 또한 41만7226대로 전년 대비 9.9% 줄어들었다. 판매 부진이 계속되며 회사 경영 실적이 악화되고, 이에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부족해지며 노사 간 갈등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줄 것이란 기대를 받는 것이 바로 트레일블레이저다. 한국GM은 최근 이쿼녹스·콜로라도·트래버스 등을 출시했으나 판매가 신통치 않은 데다 이들 차량은 수입 모델로 국내에서는 생산하지 않는다. 수입 모델이 늘어나며 노사 간 갈등도 커졌다. 국내 생산 모델 비중이 낮아져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로 노사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흥행은 회사 실적 개선은 물론 공장 가동률 향상으로 노사 관계 개선에도 한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적 출시와 노사간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시청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 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시청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 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 노사는 새해 들어서도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파업을 재차 강행하고 있으며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로 맞불을 놨다. 회사 측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과 2019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500시간가량의 파업이 이어졌으며 이 기간 누적 매출 손실액만 45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파업과 관련해 생산 차질과 그로 인한 매출 손해·회사 이미지 악화 등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XM3 물량 확보다.

르노삼성은 이르면 오는 2월 XM3를 국내에서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XM3는 르노삼성의 차세대 생산 모델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생산은 연간 25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지난해로 종료되고 올해부터 XM3를 생산해 선보일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 본사가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 협력을 강조하며 결정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잦은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길 바에 다른 공장에 배정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XM3 수출 물량 배정은 회사의 존립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로그 수출 물량은 6만9880대로 전체 수출의 77%를 차지했다. 로그 생산 중단 이후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출 판매는 20%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또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에서 8만6859대를 팔며 간신히 4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모델별 판매를 살펴보면 QM6 판매가 4만7640대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다른 대다수 차종의 판매는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QM6와 함께 회사 내수를 지탱해줄 신차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XM3는 르노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모델로 출시 전까지 노사 화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노사도 이를 공감하고 있으며 출시 전에 임금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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