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가치 하락 위해 호재성 정보 미공시 정황
장 전 사장 소환 불응하자 이재용 부회장 파기화송심서 직접 소환장 전달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사진=연합뉴스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의 전·현직 고위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는 지난 17일 김종중(64)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된 조사는 12시간 가량 진행됐다.

현재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끌어내기 위해 삼성물산의 회사 가치를 고의로 하락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당시 미전실 전략팀장으로서 합병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도 이날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의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호재성 정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병 전 2조원대 해외 화력발전소를 수주했으나 고의적으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또한 검찰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한 장충식 전 미전실 차장(사장)에게 소환장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장 전 사장의 주거지로 소환장을 수차례 보냈으나 장 전 사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법정까지 찾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장 전 사장에게 다음주 중 검찰에 나와 조사 받을 것을 요구했으며 최지성 전 미전실장 등도 향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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