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간···한화 김동관, GS 허세홍 등 후계자들도 스위스行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연속 ‘불참’, 박영선 장관은 포럼이사 위촉···트럼프 美 대통령, 메르켈 獨 총리 등 참석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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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주요 인사들이 스위스로 일제히 향한다.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까닭에 ‘다보스포럼’이란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간 개최된다. 국내 재계 총수 중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이 총회참석차 스위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참석 후 3년 만의 방문이다. 글로벌 CEO모임 중 하나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수소정책 관련 세계적인 민관협력의 필요성을 담은 기고문을 보낸 데 이어, 올해는 직접 현장을 찾아 각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할 계획이다.

올해 포럼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란 주제로 열린다. 메인 의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시아시대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주제로 펼쳐질 포럼 공식 세션에 패널로 참여한다. 최근 수년간 SK그룹 차원에서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어필할 것으로 보여진다.

SK그룹은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글로벌 단체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의 국제표준 정립을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과 함께 그룹 주요 인사들도 다보스를 찾는다. 최태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SV) 위원장 등이 최 회장과 동반 출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은 1971년 1월 클라우스 슈바브(Klaus Schwab) 독일 제네바대학 교수에 의해 창설됐다. 경제와 사회가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는 믿음 아래, 주요 기업인들과 정치인, 정치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모여 토론하는 장이다.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민간조직인 탓에 강제성은 없지만, 논의된 사항들은 국제경제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포럼은 초청된 인사들만이 참석 가능하다. 세계경제포럼 회원사(社)들은 연매출 5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로, 각 산업 및 지역군에 맞춰 기준이 달리 적용된다. 초청된 업체는 매년 1만7000달러 규모의 회비를 내야한다. 1인당 참가비 7000달러는 별도다. 아울러 항공·숙박비 등 체류비용 역시 참가자가 부담해야 한다.

유력 정치인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 참석을 예고한 국가정상들만 53명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을 예고했다. 한국 정부 측 인사로는 다보스포럼 이사로 위촉된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비롯해 유명희 통섭교섭본부장 등이 방문한다.

한편,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포럼기간 중 ‘한국의 밤’ 행사를 열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전경련의 불참은 2017년부터 4년 연속이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회원사들이 이탈하는 등 과거에 비해 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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