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은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지난해 소화 못한 물량 해 넘긴 영향
실제 공급물량 등 실행률은 시장상황, 정부규제 따라 달라질 듯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속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규모를 늘린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각각 주택 2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

GS건설은 올해 2만5641가구의 자이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울 6500가구, 수도권에서 1만1700여 가구를 분양한다. 사업종류로 보면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물량은 1만1600가구로 전체의 45.5%다. 외주사업은 1만900가구로 42.8%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흑석3구역, 은평구 수색6, 7구역, 성북구 장위4구역 등 우수한 입지의 정비사업장에 자이 아파트가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3개 블록에 총 1600여 채가 들어선다. 이 밖에 수원 영통구의 영통자이, 울산 서부동 공동주택 등에서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HDC현산도 올해 2만175세대를 공급하며 주택사업을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8개 단지 6390가구 공급했던 것에 견주어보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1만327가구로 전체의 51%, 자체사업은 20%정도다.

HDC현산이 물량을 내놓는 사업장도 알짜 중의 알짜로 꼽힌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과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등을 분양한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채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HDC현산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공동 시공한다. 일반분양분은 4786채다. HDC현산이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은 개포주공1단지는 총 6642채가 들어서는 가운데 9월 조합분양 5026채와 10월 일반분양 1205채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의 규제를 통한 시장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급물량이 많은 것은 지난해 소화 못한 분양물량이 해를 넘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갈등 등으로 미뤄졌던 대형 사업들이 상반기에 몰렸다.

다만 공급계획과 실제 공급물량 간 차이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4월말 이후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데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 등 정책적 변수 때문에 공급이 대폭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들의 공급물량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에 주로 많아 지역 시장 분위기에 따라서 공급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정부의 정책도 실행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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