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공사 선정 앞두고 공격 행보···공사비·사업촉진비, 현대건설比 압도적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감도 및 위치도 / 사진=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감도 및 위치도 /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한강변 알짜 단지로 꼽히는 서울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2·4위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맞붙은 건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시공사 선정이 마수걸이 수주인데다 향후 한남3구역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두 건설사는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3년 전 반포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1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남하이츠는 ‘한남3구역’과 함께 서울 강북권 최대어로 불리는 사업지다. 행정구역 상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했지만 용산구 한남동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이곳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대단지인데다 향후 강북권 한강변의 정비사업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건설사들에 수주 1순위 사업장으로 꼽혀 왔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성적을 좌우할 마수걸이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압도적인 사업조건을 제시하면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GS건설은 공사비를 3287억원으로 조합이 예상한 공사비용(예가)이자 현대건설의 예가보다 132억원 낮춰 제시했다. 무상특화비용도 483억원으로 실제 공사비는 2804억원이다. 현대건설의 무상특화비용 555억원, 실제 공사비 2864억원보다 저렴하다. 아울러 공사비 산정 기준일을 현대건설보다 3개월 늦추기로 했다. 공사비 산정 기준 시점은 시공사 선정 이후 본계약을 하기 전에 정하는데, 이 시점이 늦을수록 변수가 적어 조합에 유리하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사업촉진비’의 경우도 GS건설이 월등히 높다. 현대건설은 조합에 사업촉진비 최소 2000억원 지원을 약속했고, GS건설은 이보다 2배 많은 4000억원을 제시했다. 사업촉진비에 대한 금리도 GS건설이 1%로 현대건설이 제시한 2%보다 더 낮다. 사업촉진비는 조합이 아파트·상가 세입자 보증금 처리와 이주비, 각종 금융대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시공사가 대여해주는 자금이다. 사업촉진비가 많지 않으면 사업 기간이 지연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부담이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사업촉진비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S건설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3년 전 반포에서 현대건설에 밀려 체면을 구긴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GS건설은 2017년 사업비만 10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지에서 현대건설과 경쟁을 벌였다. GS건설은 당시 전반적으로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갔으나 수주전 막판 ‘이사비 7000만원 지원’을 제시한 현대건설에 고배를 마셨다. 수주 실패 이후 GS건설은 임병용 사장의 입지가 흔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은 당시 3년의 공들인 반포주공1단지 수주에 실패하면서 영업비용(약 400억원) 손실은 물론 반포자이를 시작으로 ‘강남 재건축 강자’라는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며 “반포에서의 수주 실패를 이번 사업장에서 설욕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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