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 도계위서 정비계획 변경안도 원안가결로 기대 커져
조합 측 “내달 중 조합원 동호수 추첨 거친 후 3월 중 일반분양 예정”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철거당시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철거당시 모습 / 사진=연합뉴스

 

 

국내 재건축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의 일반분양이 임박했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올 해 들어 처음으로 진행한 회의에서 정비구역 변경지정 및 정비계획 변경안이 원안 가결되는 등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이날 상정된 안건 가운데 수정도 거치지 않고 원안가결된 것은 둔촌주공이 유일하다. 조합 측은 이를 토대로 설이 지나고 내달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마친 뒤, 3월 중 일반분양 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5일 열린 2020년 제1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변경지정 및 정비계획 변경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번 안이 통과되면서 전용면적 95㎡부터 167㎡까지 8개 중대형 평형을 모두 조합원들이 선점함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은 모두 중소형 평형에서만 나오게 된다. 또 문화·사회복지시설 일부가 어린이공원(4640㎡)으로 바뀐다. 이 같은 내용이 당초 원안대로시의 허락을 받으면서 사업이 순항하는 게 가능해졌다.

앞서 정부는 12·16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통해 공급축소를 없애기 위해 사업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재건축 사업장은 서울시 정비사업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인허가 등 절차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세대수인 둔촌주공의 절차에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둔촌주공은 재건축 후 전체 1만2000세대가 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4786가구다. 일반분양 공급물량만 봐도 서울에서 대단지로 손꼽히는 웬만한 대단지 전체세대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앞서 인근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 당시 물량공세에 못 이겨 송파구 전체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조정 받은 바 있다. 헬리오시티보다 덩치가 더 큰 둔촌주공은 인근을 넘어 강남권역 전체의 집값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반분양이 가장 많은 평형은 전용 59㎡로 1488가구이며 84㎡도 1237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배정돼 있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를 가까스로 피해가더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 심사기준에 따라 시세보다 대폭 낮은 수준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많은 공급물량에도 불구하고 당첨가점은 70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이 총회에서 결정한 일반 분양가는 3.3㎡ 당 3550만 원이나 HUG의 고분양가 관리기준에 따르면 3000만 원 미만이 돼 둘 간의 분양가 입장 간극을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다음 달 중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마치고 나면 3월에는 일반분양 세대를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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