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기다리는 제약·바이오株···올해는 살아날까
  • 이용우 기자(ywl@sisajournal-e.com)
  • 승인 2020.01.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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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최대 5조원 SK바이오팜···상반기 중 상장
KRX헬스케어지수 투자자 외면에 1년간 16% 떨어져
전문가들 “SK바이오팜 상장 시 제약·바이오 살아날 수 있어”
올해 코스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 도표=이다인 디자이너

증시 상승에도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는 제약·바이오주가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올해 회복할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기업공개(IPO) 시장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섹터까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外人, 작년 이어 올해도 제약·바이오 팔아치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많은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3개가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에이치엘비를 420억원 팔아치우며 아프리카TV(-490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에이치엘비에 이어 외국인 순매도가 높은 제약·바이오주는 신라젠(-296억원), 메지온(-253억원), 셀트리온제약(-174억원), 헬릭스미스(-147억원) 등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5181억원), 메디톡스(-1253억원), 신라젠(-1117억원), 헬릭스미스(-968억원), 에이치엘비(-553억원) 등 순으로 제약·바이오주를 대거 순매도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 신약 후보 물질의 잇따른 임상 실패로 현재까지도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신라젠에서는 항암제 임상실험 실패란 악재가 나왔고 임상 실패 발표 전 신라젠 임직원들은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일이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에이치엘비·헬릭스미스에서도 임상 실패 및 중단 소식이 전해지는 등 ‘바이오 쇼크’가 연이어 터지자 제약·바이오업계로 악재가 퍼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16일 2881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17% 감소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코스닥과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세로 각각 2.16%, 3.35%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SK바이오팜 상장···제약·바이오株 투자심리 회복 가져올 것”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업계에선 올해 제약·바이오업종이 작년의 부진을 털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IPO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팜의 상장 영향으로 제약·바이오주가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8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시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판매 허가 신청까지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차별화된 신약개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PO 공모 규모도 1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IPO 대어 출현에 IPO 시장만 아니라 작년부터 몸살을 앓아온 제약·바이오업계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상장 기대감은 벌써부터 관계 회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22일 뇌전증 치료제 신약이 FDA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SK바이오랜드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0일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랜드는 서로 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지분관계가 큰 회사가 아니다. SK바이오랜드의 최대주주인 SKC(지분율 27.9%)가 SK의 계열사고, SK가 SK바이오팜의 지분을 100%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업계에선 SK바이오팜의 FDA 판매 허가로 투자자들이 SK그룹 내 바이오 사업을 강화 중인 SK바이오랜드에 주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지난해 12월30일 SK바이오팜에 대해 주권 상장예비심사 결과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하다고 밝히면서 상반기 중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한국투자증권·모건스탠리 등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작년) 10월 제약·바이오 섹터는 악재를 딛고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11월에 접어들면서 IT 섹터 등으로의 순환매와 제약·바이오 섹터 내의 특별한 이벤트 부재로 하락했다”며 “2020년 상반기 상장이 거의 확실시되는 SK바이오팜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고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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