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올해 중반쯤 개선 전망···“지난해보다는 경제 나아질 것”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이기욱 기자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이기욱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17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은 그동안 글로벌 교역을 억눌러온 리스크였다”며 “1단계 무역협상이 체결되고 양국이 휴전상태로 들어감에 따라 중국 경기회복,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면 중국시장에서 미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품목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수출에 긍정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반도체 경기 위축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국내 경제를 힘들게 했던 주요 대외여건”이라며 “여러 전문기관의 견해와 선행지표들을 봤을 때 반도체 경기가 올해 중반쯤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우리 경제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이 국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모든 정책이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효과와 비용을 고려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주택 가격 안정화에 실패했을 경우 부작용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국가 균형 프로젝트와 수도권 주택 확대 공급, 정부 SOC 등 조정 과정을 겪고 있는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는데, 현재의 통화정책 수준도 완화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현재 통화정책의 완화기조와 상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추가 금리 인하나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국내 거시경제의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하겠다’는 모두 발언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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