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해놨는데’···라임사태에 위기 맞은 신한금투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20.01.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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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라임자산운용 문제 펀드들과 TRS로 얽혀있어
평판과 이미지 하락에다 PBS 부서는 이미 인력 빠져나가
법적 책임 결정되면 발행어음 등 사업도 차질 가능성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지 사태의 중심에 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초대형투자은행(IB) 진입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그 효과를 보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친 것이다. 투자자 신뢰 저하뿐만 아니라 초대형IB의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지 주목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부실을 감추고 판매된 의혹을 받는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 펀드와 환매자금 돌려막기 의혹을 받는 크레디트인슈어런스펀드에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얽혀있는 까닭이다. 

신한금융투자PBS는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무역금융 펀드에 3600억원가량을 대출했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한누리는 단순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펀드 기획 및 운용에 개입했다며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크레디트인슈어런스펀드와도 17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파문이 커지면서 신한금융투자의 위기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책임 여부와 크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한’ 브랜드의 평판과 이미지 실추가 이미 진행된 상황이다. 연간 수백억원대 수익을 자랑하던 PBS 부서는 수장 교체와 인력 이탈이 발생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또 다른 문제는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사운용의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는 의혹이 실제로 밝혀질 경우 향후 사업 추진에 있어서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지주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6600억원대 자본확충을 완료한 상태다. 이에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4조2000억원으로 초대형IB의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형사처벌이나 내부통제 이슈로 금융당국 제재가 이뤄질 경우 인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나서고 있고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인가 신청을 못하고 있어 신한금융투자에는 발행어음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자본 확충에 따른 수익성 증대가 올해 중요한 과제여서 발행어음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커진 덩치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자본확충에 나선만큼 올해 어떤 수익성을 내느냐가 중요한데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신한금융투자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지 사태의 중심에 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어 그 행보가 주목된다. /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지 사태의 중심에 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어 그 행보가 주목된다. / 사진=연합뉴스.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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